우리가 원하는 것이
같을 수 있을까?
또, 그것이 일치한다면 어떨까?
요즘, 곰지를 키우면서 느끼는 것은..
곰지가 너무 안기는 것을 좋아하는데..
가끔 나도 그 포옹이
간단하면서도
내게 깊은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는 점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주 단순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우리가 원하는 삶이
그렇게 거창할 필요가 없음을 돈오頓悟하게 될것이다.
아래의 시를 읽어보자.
내가 원하는 것은 함께 잠을 잘사람
내 발을 따뜻하게 해주고
내가 아직 살아 있음을 알게 해줄 사람
내가 읽어 주는 시와 짧은 글들을 들어 줄 사람
내 숨결을 냄새 맡고, 내게 얘기해 줄 사람
내가 원하는 것은 함께 잠을 잘 사람
나를 두 팔로 껴안고 이불을 잡아당겨 줄 사람
등을 문질러 주고 얼굴에 입맞춰 줄 사람
잘 자라는 인사와 잘 잤느냐는 인사를 나눌 사람
아침에 내 꿈에 대해 묻고 자신의 꿈에 대해 말해 줄 사람
내 이마를 만지고 내 다리를 휘감아 줄 사람
편안한 잠끝에 나를 깨워줄 사람
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사람
자디아 에쿤다요(32세, 수혈 중 에이즈 감염)
살면서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타인과의 유대를 깨뜨리며
눈앞의 이익만을 쫓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어 너무 궁상맞거나 아이들을 괴롭히는 부모들은..
결국 말년에 아주 외롭게 된다.
자식들이 찾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요전에 내가 응급실에서 근무할때
크리스마스 전날에 한 할머니가
옆집 아주머니를 보호자로 대동하고 복통을 주소로 응급실에 왔다.
자식들이 있기는 하지만, 아무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 한다.
그 할머니는 복통을 호소했지만..
병력을 물어도.. 대답을 잘 안하셨다.
나는 손에 묻은 녹색 얼룩을 보고
"제초제 드셨어요?" 하고 물어봤다.
"응, 페인트가 묻었어.."
할머니는 여러번 부인했지만..
결국 제초제 그라목손을 마신것을 시인했다.
나는 그 할머니의 사연을 들었다.
모두가 기뻐할 것 처럼 보였던 크리스마스 이브는
그 할머니의 생일이기도 했다.
무지 추웠던 그날 밤..
할머니는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으면..
그라목손을 마셨을까?
**그라목손- 제초제의 일종으로, 한모금만 마셔도 99%가 사망할 정도로 지독하다. 마시면, 손과 발, 피부로도 스며나온다. 역으로, 피부를 통해서도 흡수될 수 있어서, 아주 주의를 요한다.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결혼이 우리의 삶에서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을 그 할머니를 통해서 배웠다.
또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것 같다.
인생에서 최대의 비극은 사람이 죽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을 그만두는 일이다. -W.S. 모움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ON을 한번만 클릭해주세요. 로그인 없이도 가능해요.
글쓴이에게 기쁨과 격려가 된답니다. 감사합니다.
'예술 > 읽을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斷想] 나무처럼 치열하게 살기 (0) | 2010.12.20 |
---|---|
가정통신문:'학교 주변 휠체어 할아버지를 조심합시다' (0) | 2010.12.17 |
과천어린이대공원 탈출한 말레이곰 잡는 유일한 방법 (0) | 2010.12.12 |
catsaw 고양이 차차 죽인 살인범의 얼굴? (0) | 2010.12.12 |
아이러브스쿨은 어디로 갔나? (0) | 2010.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