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7일 삼성서울병원 본관 1층 에서 'JYP엔터테인먼트 송년특집 자원봉사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원더걸스의 선예가 읽은 주현규(8) 어린이의 엄마가 전한 사연입니다. "살려주세요. 아파서 죽겠어요. 너는 목청을 내어 소리를 질렀지. 12월 6일 응급 수술을 하게 됐어. 수술실 앞에서 나는 무척 떨렸지. 꼭 죽을 것만 같은 어린 네 목숨. 네가 죽음 앞에서 떨고 있을 때 엄마가 대신할 수 없어서 미안했단다."
소희가 읽은 '선천성 단백질 대사 이상증'이라는 희귀병을 안고 태어난 임준섭(16)군의 어머니의 사연.. "앞으로 살아남기 힘들다는 의사선생님 말씀에 엄마 아빠는 너무도 미안했어"
아이가 있는 부모로써.. 눈물을 흘리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부모로써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 그들이 참으로 안타깝고, 봉사하는 그들에게 감사하는 아침입니다.
"살려주세요. 아파서 죽겠어요. 너는 목청을 내어 소리를 질렀지. 12월 6일 응급 수술을 하게 됐어. 수술실 앞에서 나는 무척 떨렸지. 꼭 죽을 것만 같은 어린 네 목숨. 네가 죽음 앞에서 떨고 있을 때 엄마가 대신할 수 없어서 미안했단다."
원더걸스의 선예가 주현규(8) 어린이의 엄마가 전한 사연을 읽으며 울먹였다. 27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본관 1층 로비,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JYP엔터테인먼트 송년특집 자원봉사음악회'가 1000여명의 환자와 가족, 팬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부모님이 이 병원에서 심장 수술을 받고 완쾌한 뒤 박진영씨가 2002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소속 가수들과 재능기부 차원에서 펼친 병원 콘서트가 어느덧 10년이 됐다. 초기에 참여했던 GOD는 해체했고, 간판스타였던 비는 소속사를 옮기고 나서 군대로 떠났지만, 빈자리는 또 다른 가수들이 채웠다. 이날 콘서트엔 원더걸스를 비롯해 2PM, 미쓰에이, 임정희, 산이, JOO 등 JYP엔터테인먼트의 가수들이 차례로 나와 히트곡을 불렀다.
노래 두세 곡에 팀당 수천만원씩이 드는 톱 가수들이지만 이날은 모두 무료로 봉사했다. 박진영씨는 스케줄이 겹쳐 참석을 못했다.
평소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평상복 차림으로 환자들 앞에 선 가수들은 다른 때보다 더 정열적으로 노래했다. 콘서트는 노래와 사연 소개 및 선물 증정의 순서로 진행됐다. 가수들은 앞자리 환자석에 앉은 사연의 주인공들에게 직접 다가가 음악 CD와 꽃다발, 선물을 안겨 줬다.
가슴 아픈 사연에 가수들도 눈물을 흘렸다. 16년 전 이 병원에서 '선천성 단백질 대사 이상증'이라는 희귀병을 안고 태어난 임준섭(16)군의 어머니가 "앞으로 살아남기 힘들다는 의사선생님 말씀에 엄마 아빠는 너무도 미안했어"라고 쓴 글에 소희는 말을 잇지 못했다.
11살 동현이에게 어머니가 보내는 "병으로부터 독립하자. 그래서 예쁜 여자친구도 만나고, 대학생활도 해보고, 지난 2년간 못했던 일들 하나씩 해보자"는 다짐은 랩퍼 산이가 씩씩하게 읽었다.
한류를 이끄는 톱 가수들은 눈물바다를 콘서트장과 같은 분위기로 만들어냈다.
"Please be my baby, Please be my baby 너만 생각하면 미치겠어. 니가 너무너무 갖고 싶어서…"
원더걸스가 지난달 발표한 신곡 'Be My Baby'가 흐르자 환자들은 마치 콘서트장의 팬클럽처럼 가사를 연호했다.
오랜만에 잊지 못할 시간을 가진 환자들은 병마를 잊고 즐거워했다. 척추측만증 수술을 받다 하반신이 마비된 뒤 회복 중인 초등학교 6학년 김희연(12)양은 좋아하는 아이돌인 수지가 있는 '미쓰에이'가 나오자 손동작을 따라 하며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희연이의 얼굴은 환했다.
희연이의 어머니 이혜선(40)씨는 "밸리댄스가 취미였을 만큼 활달한 아이가 4개월째 할머니들만 계시는 병실에 있다 보니 많이 답답해 하는 것 같았다"며 "두 달 전부터 아이가 이날을 기다렸는데 이런 공연이 자주 있으면 또래 환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공연을 본 박정연(30)씨도 모처럼 걱정을 잊은 듯했다. 박씨는 "오늘 좋아하는 2PM의 닉쿤을 보니 어떤 수술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생긴다"고 했다. 그는 "닉쿤 얼굴이 정말 작더라"며 웃었다.
가수들은 공연에 앞서 본관 8층에 있는 소아 병동을 찾아 어린 환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 5시쯤 시작한 공연은 원더걸스가 후속곡 '걸스걸스'를 부르고 난 뒤 6시 20분쯤 막을 내렸다. 아직 어린 아이돌 가수들. 그들은 사랑이 뭔지 아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