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 어머니 육흥복(59)씨가 언론사에 2차 이메일을 보내 "죽고 싶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자신의 아들이자 장윤정의 남동생인 장경영씨가 지난달 14일 장윤정 측으로부터 '급여압류통지서'를 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장윤정 어머니 육흥복(59)씨가 언론사에 2차 이메일을 보내 "죽고 싶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자신의 아들이자 장윤정의 남동생인 장경영씨가 지난달 14일 장윤정 측으로부터 '급여압류통지서'를 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육씨는 5일 오후 세계일보에 '장윤정 애미입니다(2)'라는 제목의 이메일 서신을 보내왔다. 3일 전인 2일에도 '장윤정 애미입니다'라는 같은 제목의 메일을 보내온 그는 딸이 아닌 언론사에 서신을 보내게 된 배경부터 설명했다.
장윤정 소속사는 육씨의 1차 이메일이 공개된 2일 "모녀 개인적으로 오가야 할 이야기인데, 장윤정과의 대화나 상의 없이 먼저 언론사에 글을 보내고 기사화한 것에 대해 아쉽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육씨는 "지난 3년간 딸 장윤정과의 연락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면서 "장윤정은 단 한 번도 저를 만나기는 커녕 전화도, 문자도 없었다. 오해를 풀기 위해 신혼집에 찾아갔더니 경호원이 쌍욕을 했고, 윤정이가 경찰에 신고해 쫓겨났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따고, 연락이 돼야 얘기를 하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다 갑자기 그는 '직장인의 급여' 이야기로 화제를 전환했다. 이어 "윤정이는 남동생(장경영)에게 10월14일 직장으로 '급여압류통지서'를 보냈다"면서 "아들놈 직장에 급여압류통지를 한다는 것은 망신을 줘 직장을 잃게 할 목적으로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육씨는 4일 후인 10월18일 장윤정과 장윤정의 아들 도연우, 자신의 아들 장경영과 친손자를 위해 천도제를 지냈다고 했다. 천도제 당시 찍은 사진도 함께 보내왔다.
육씨는 자신이 언론사에 1차 메일을 보낸 후에도 장윤정과 연락은 닿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장윤정이 법무법인을 통해 아들 장경영씨가 다니는 회사 대표이사에게 내용증명 한 통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해당 내용증명에는 "재판이 진행 중인 3억 원을 갚거나 지급예정일을 알려주지 않으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육씨는 이 내용증명을 캡처한 이미지도 첨부했다.
육씨는 "제 아들놈은 어떻게 하면 되나요?"라고 호소한 뒤 "급여채권압류는 보통 사람들은 잘 안한다고 한다… 그런데 독한 제 딸년이 제 아들놈 급여를 압류하고, 그것도 모자라 회사 대표에게 소송을 걸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육씨는 서신 말미에 "저는 죽고 싶다. 정말 죽고 싶다.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며 "기자님께 메일을 안 보내려고 했는데 다시 보내는 제가 원망스럽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또 다시 장윤정의 '1억 기부'를 운운했다. "윤정이는 심성이 착한 아이"라고 전제한 그는 "방송에서 '엄마 이해 발언'이나 '남의 애를 위한 1억 기부'도 디너쇼나 연말행사를 위한 '쇼'가 아니라 진심일 것"이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육씨는 "윤정이를 세계적인 트로트 가수로 만들어달라… 죽기 전에 외손자 연우 한 번 안아보는 것이 소원이다. '윤정이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 딸년 등골 빼먹은 나쁜 엄마 육흥복 올림"이라며 서신을 마무리했다.
육씨와 장경영씨는 장윤정이 가수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입을 놓고 3년여 간 긴 법정공방을 이어왔다. 육씨는 장윤정의 전 소속사 인우프로덕션을 상대로 "장윤정이 빌려 간 7억 원을 돌려달라"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장윤정은 동생 장씨를 상대로 제기한 억대의 반환금 청구소송에서 지난 7월 일부 승소판결을 받았다.
육씨는 4일 한 방송에도 출연해 "8년간 살았던 서울 개포동 집이 10월3일 경매로 넘어갔다"며 어려운 경제상황을 토로하기도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육흥복 제공
장윤정의 임신 소식이 전해진 뒤 장윤정 어머니 육흥복 씨의 분노 어린 독설 편지가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육흥복 씨는 지난 6일 장윤정 안티블로그에 글을 올려 "벌써 1년이 흘렀는데 넌 변한게 없구나"라며 "시집이란 곳으로 숨어버리고 날 안 본 지가"하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육씨는 "입이 열 개라도 함부로 행동해선 안 되지? 그리 없이 살던 시절에도 난 너희 두 남매가 예쁘게 잘 커준 것 만도 감사하고 행복했었어, 이 나쁜 년아"라며 "경찰서 가기 전 네 집을 갔더니 용역청년이 날 보고 이년, 저년 하고 끝까지 욕을 하더라. 이젠 나도 널 안 보니 끝까지 가려면 가 보자"고 말을 덧붙였다.
또한 육씨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듯 "이 쳐 죽일 년아, 기다려라. 법이 살아있다. 전철을 타도 내 가슴 어루만지며 딸년 용서하지 말라고 울고 위로해주는 사람들이 많다. 부천 콘서트에 내가 가마"라고 파국을 예고했다.
육씨는 "디너쇼에도 가고 네가 녹화하는 '도전 천곡'도 가고 하마. 사악한 너희 알량한 무리들이 무릎 꿇을 때까지 같이하고 함께하자"면서 "날 미친년으로 만들어 병원에 넣고 네가 얻는 게 과연 뭐가 있을까? 너도 꼭 새끼 낳아서 살아 보거라. 더도 말고 너랑 똑같은 딸 낳아서 널 정신병원 보내고 중국사람 시켜 죽이란 사주를 꼭 듣길 바란다"는 저주를 덧붙였다.
장윤정의 결혼 이전부터 불거졌던 집안 내 갈등은 양측이 연일 각을 세우며 진실게임 양상을 넘어 당분간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장윤정 엄마의 편지, 너무 무섭다", "도대체 누구 말이 맞는 거야", "독설편지, 정말 악이 서렸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312097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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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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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씨는 자식을 돈버는 기계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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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유교사상으로.. 부모는 그래도 부모라는 이상한 망상에 사로잡힌 오늘의 세상..
..정말 공자가 죽어야 이 나라가 잘 될것인가..하고 생각해본다.
부모가 저러는 경우에 그의 불쌍한 자식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아주 몸서리가 절로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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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아이가 있어서 키우다보니..자연스럽게 내가 어떻게 해야 올바른 부모가 되는 것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그냥.. 나를 100% 믿고 몸을 던지는 작은 아이들을 보면서..말이다.
결론은 이 아이들의 어린 한떄의 사랑스런 모습만으로, 그것만으로 부모는 모든 수고와 괴로움을 보상받는 것이다... 큰딸이 이젠 좀 커서 속을 썩이긴 하지만.. 아직도 어릴적 사진을 보면 가슴이 아련한고 가슴에는 감동이 벅차오른다. 그걸로 충분하다. 결혼하기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아이들을 위해서 자신의 생명도 아깝지 않은 경지를 이제는 좀 알 것 같다.
그러니 이런 아이들을 나중의 노년에 부양받을 수단으로 보는 것은 너무나 염치없는 것이 아닌가..
물론 이러한 생각은 나만의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가정을 꾸려가는 ... 경제적 사정을 차치하더라도 보통의 부모들은 이런 생각을 한다. 하지만 분명 일부의 사람들 중에는 그렇지 않은 부모들이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생각이 비틀려 버린 것이다.
그런 이유들 중에 몇가지를 들어보자면
제일은 바로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유물론적인 사상이다. 사랑이나 모정같은 정신적인 것보다. 물질적인 측면이 그들에게는 가장 의미있고 실재하는 것이다. 부모로서의 애정은 없다. 그냥 몇 십년을 같이 살아온 기억들과 밉고 고운 정情이 있을뿐이다. 그들에게는 돈이 중요하고, 필요할 뿐이다.
제이는 자기 중심적인 망상 때문이다. 잘되면 제탓, 못되면 조상탓하는 심뽀다. 아이가 잘되는 것은 부모의 공덕이 아니라, 그 아이가 노력했기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 모든 부모들은 기본적으로 아이들을 키우고 교육을 시킬 지극히 당연한 의무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부모가 아무리 노력해도, 공부잘하는 아이들, 못하는 아이들로 나뉘기 마련이다. 말하자면 물가에 말을 끌고 가도 그 물을 먹는 것은 결국 말이 하기 나름인 것이다. 하지만 자기중심적인 망상을 가진 부모는 아이가 잘되는 것은 전적으로 자기 탓으로 생각하며, 결국 아이가 대성공을 거두었을때 자기의 공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도 그냥 서분한 마음만 갖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지사이나. 아예 대놓고 자식을 자신의 앵벌이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문제다..
장윤정 사건 이전에도 그런 생각을 흐릿하게 했었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좀더 분명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동화속 계모만 못한 어머니도 있다는 사실.. 이미 육씨의 상태 는 망상**(망상(妄想, 영어: delusion)은 병적으로 생긴 잘못된 판단이나 확신을 나타내는 질환을 말한다.)이며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는 것이다.(망상은 그 정의의 기본적으로 주관적인 확신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망상증 환자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난리를 치는데도 어떻게 대처할 사회적 방법이 없으니.. 그녀의 밑에 있는 개인은 오죽 괴로울 것인가..
장윤정의 대처방법은 ... 망상증의 올바른 대처법으로 보인다. 솔직히 그거 말고는 방법이 없는 셈이다.
제 7장 정신분열증
제 1절 주요증상과 임상적 양상
정신분열증( schizophrenia)은 망상, 환각, 혼란스런 사고와 언어를 비롯한 여러 부적응적 증상들을 나타내는 매우 심각한 정신 장애이다. 정신분열증 상태에서는 현실검증력이 저하되어 매우 비현실적인 지각과 생각을 하게 되고 혼란스런 심리상태에 빠져들게 된다. 초기에 적절하고 집중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여 만성화되면, 정신분열증은 한 인간을 황폐화시켜 사회에 적응하기 어려운 폐인으로 만드는 무서운 심리장애이다.
1. 진단기준과 주요증상
먼저 정신분열증에 대한 DSM-IV의 진단기준을 살펴보기로 한다. 크게 6가지의 진단요건이 있는데, 핵심적 증상 (A), 경과기준 ( B, C ), 배제기준 ( D, E, F )으로 구성되어 있다.
< 정신분열증의 진단기준 >
A. 특징적 증상들 : 다음 중 2개 이상의 증상이 1 개월 ( 성공적으로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그 이하 )중 상당기간 동안 존재해야 한다.
(1) 망각
(2) 환각
(3) 와해된 언어 ( 예: 자주 주제를 이탈하거나 지리멸렬함 )
(4) 심하게 와해된 행동이나 긴장증적 행동
(5) 음성증상, 즉 정서적 둔마, 무언어증 또는 무욕증
주의 : 만약 망상이 기괴하거나 환각이 환자의 행동이나 생각에 대해 간섭하는 목소리 이거나 두 명 이상이 서로 대화하는 목소리일 경우에는 한 개의 증상만 있어도 진단을 내릴 수 있다.
B. 사회적/직업적 기능장애 : 발병 이후 상당기간동안 직업, 대인관계 또는 자기관리 등의 주요한 생활영역의 기능수준이 발병이전과 비교하여 현저하게 감소되어 있다.
C. 지속기간 : 장애의 징후가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 6개월의 기간은 진단기준 A를 충족시키는 증상이 존재하는 1개월 ( 즉 활성기 ) 의 기간을 포함하고 있어야 하며 전구기와 잔류기를 포함할 수 있다. 전구기나 잔류기 에는 음성증상만 있거나 진단기준A에 속하는 증상 가운데 2개 이상의 증상이 약화된 형태 (예: 괴상한 믿음, 이상한 지각적 경험 )로 나타난다.
D. 분열정동장애와 기분장애의 배제
(1) 주요 우울증, 조증 ,혼재성 기분장애 상태가 활성기에 함께 나타나지 않거나
(2) 활성기동안 기분장애 상태가 나타난다 하더라도, 활성기와 잔류기의 지속기간에 비해 그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경우여야 한다.
E. 물질 및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의 배제 : 장해가 물질 (예: 남용약물이나 투약약물 )이나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의 직접적인 생리적 효과에 의한 것이 아니다.
F. 전반적 발달장애와의 관계 : 자폐증이나 다른 전반적 발달장애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 현저한 망상이나 환각이 적어도 1개월 이상 존재할 때만 추가적으로 정신분열증으로 진단한다
< 정신분열증의 진단기준 >
A. 특징적 증상들 : 다음 중 2개 이상의 증상이 1 개월 ( 성공적으로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그 이하 )중 상당기간 동안 존재해야 한다.
(1) 망각
(2) 환각
(3) 와해된 언어 ( 예: 자주 주제를 이탈하거나 지리멸렬함 )
(4) 심하게 와해된 행동이나 긴장증적 행동
(5) 음성증상, 즉 정서적 둔마, 무언어증 또는 무욕증
주의 : 만약 망상이 기괴하거나 환각이 환자의 행동이나 생각에 대해 간섭하는 목소리 이거나 두 명 이상이 서로 대화하는 목소리일 경우에는 한 개의 증상만 있어도 진단을 내릴 수 있다.
B. 사회적/직업적 기능장애 : 발병 이후 상당기간동안 직업, 대인관계 또는 자기관리 등의 주요한 생활영역의 기능수준이 발병이전과 비교하여 현저하게 감소되어 있다.
C. 지속기간 : 장애의 징후가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 6개월의 기간은 진단기준 A를 충족시키는 증상이 존재하는 1개월 ( 즉 활성기 ) 의 기간을 포함하고 있어야 하며 전구기와 잔류기를 포함할 수 있다. 전구기나 잔류기 에는 음성증상만 있거나 진단기준A에 속하는 증상 가운데 2개 이상의 증상이 약화된 형태 (예: 괴상한 믿음, 이상한 지각적 경험 )로 나타난다.
D. 분열정동장애와 기분장애의 배제
(1) 주요 우울증, 조증 ,혼재성 기분장애 상태가 활성기에 함께 나타나지 않거나
(2) 활성기동안 기분장애 상태가 나타난다 하더라도, 활성기와 잔류기의 지속기간에 비해 그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경우여야 한다.
E. 물질 및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의 배제 : 장해가 물질 (예: 남용약물이나 투약약물 )이나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의 직접적인 생리적 효과에 의한 것이 아니다.
F. 전반적 발달장애와의 관계 : 자폐증이나 다른 전반적 발달장애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 현저한 망상이나 환각이 적어도 1개월 이상 존재할 때만 추가적으로 정신분열증으로 진단한다.
* 망상 (delusion) - 자신과 세상에 대한 잘못된 강한 믿음이다. 외부세계에 대한 잘못된 추론에 근거한 그릇된 신념으로서 분명한 반증에도 불구하고 견고하게 지속되는 신념을 말하는데 그 주제는 다양하며 그 내용에 따라 피해망상, 과대망상, 관계망상, 애정망상, 신체망상 등으로 구분된다.
① 피해망상 (persecutory delusion)
흔히 정보기관, 권력기관, 단체 또는 특정한 개인이 자신을 감시하거나 미행하며 피해를 주고 있다는 믿음을 말한다.
② 과대망상 (grandiose delusion )
자신이 매우 중요한 능력과 임무를 지닌 특별한 인물 (예: 재림예수, 천재)이라는 망상이다.
③ 관계망상 (delusion of reference)
일상적인 일들이 자신과 관련되어 있다는 믿음이다. 예컨대, TV나 라디오의 뉴스, 중요한 인물이나 지나가는 사람의 언급이 자신과 관련되어 있다는 믿음으로서 다른 망상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④ 애정망상 (erotic delusion)
유명한 사람 (예: 연예인, 저명인사)과 사랑하는 관계라는 망상이다.
⑤ 신체망상 (somatic delusion)
자신의 몸에 매우 심각한 질병이나 증상이 있다는 믿음이다. 이러한 망상의 내용은 대부분 매우 엉뚱하거나 기괴하여 일반인이 이해하기가 매우 어렵다.
* 환각 (hallucination) - 현저하게 왜곡된 비현실적 지각을 말한다. 외부자극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소리나 형상을 지각하거나 또는 외부 자극에 대해서 현저하게 왜곡된 지각을 하는 경우에 환각이라고 할 수 있다. 환각은 감각의 종류에 따라 환청, 환시, 환후, 환촉, 환미로 구분된다.
① 환청 (auditory hallucination)
아무런 외부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어떤 의미 있는 소리나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경우를 말한다.
② 환시 (visual hallucination)
시각적 형태의 환각경험으로서 환청 다음으로 흔하게 나타난다.
③ 환후 (olfactory hallucination)
후각적 환각으로서 “음식에서 독약냄새가 난다”고 느끼는 경우가 그 예이다.
④ 환촉 (tactile hallucination)
“내 피부에 벌레들이 기어 다닌다”고 느끼는 경우와 같은 촉각적 환각을 말한다.
⑤ 환미 (tasteful hallucination)
"독약을 섞어 밥맛이 쓰다“는 경우와 같은 미각적인 환각을 말한다.
* 와해된 언어 (disorganized speech) - 비논리적이고 지리멸렬한 혼란된 언어를 뜻하며 정신분열증의 전형적 증상 중 하나이다.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말을 할때,
목표나 논리적 연결 없이 횡설수설하거나 목표를 자주 빗나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 상대방이 이해하기 어렵다.
* 심하게 와해된 행동 (grossly disorganized behavior) - 나이에 걸맞은 목표 지향적 행동을 하지 못하고 상황에 부적절하게 나타내는 엉뚱하거나 부적응적인 행동을 말한다.
* 긴장성 운동행동 (catatonic behavior) - 마치 근육이 굳은 것처럼 어떤 특정한 자세를 유지하는 경우를 말한다. 흔히 부적절하거나 기괴한 자세로 몇 시간씩 꼼짝하지 않고 있는 모습을 나타낸다.
* 음성증상
①정서적 둔마 (affective flattening) - 외부자극에 대한 정서적 반응성이 둔화되어 무표정하거나 무감각한 상태를 말한다.
②무언어증 (alogia) - 말이 없어지거나 짧고 간단하며 공허한 말만을 하는 등 언어반응의 빈곤을 뜻한다.
③무욕증 (avolition) - 마치 아무런 욕망이 없는 듯 어떠한 목표 지향적 행동도 하지 않고 사회적 활동에도 무관심한 채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정신분열증 환자들이 나타내는 다양한 증상을 양성증상과 음성증상으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양성증상과 음성증상은 그 발생기제, 경과, 치료반응 등에서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양성증상 (positive symptom) - 정상인들에게는 나타나지 않지만 정신분열증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을 뜻하며 망상, 환각, 와해된 언어나 행동이 이에 속한다. 양성증상은 흔히 어떤 스트레스 사건에 대한 반응으로 급격하게 발생하며 뇌의 과도한 도파민 수준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음성증상 (negative symptom) - 정상인들이 나타내는 적응적 기능이 결여된 상태를 말하며 정서적 둔마, 언어의 빈곤, 의욕의 저하 등이 해당된다. 음성증상은 외부사건과 무관하게 서서히 발전하여 악화되며 뇌의 구조적 변화 (예: 측두엽 구조상의 세포상실)나 유전적 소인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정신분열증의 하위유형
정신분열증 환자는 매우 이질적인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정신분열증이라는 동일한 진단을 받은 환자들 간에도 나타내는 증상의 양상이 매우 다르다. 따라서 DSM-IV 에서는 정신분열증을 환자가 나타내는 주요한 증상에 따라 망상형, 긴장형, 해체형, 감별불능형, 잔류형의 하위 유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 망상형 (paranoid type) - 하나 이상의 분명한 망상을 지니고 있으며 빈번한 환청 경험을 나타낸다. 이들은 음성증상을 나타내지 않으며 인지적 기능의 손상이 적다. 망상형 정신분열증 환자는 피해망상과 과대망상을 가장 흔히 나타내지만 질투망상, 종교망상, 신체망상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 해체형 (disorganized type) - 와해된 언어, 와해된 행동, 정서적 둔마 또는 부적절한 감정반응 등과 같은 음성 증상을 주로 나타낸다. 해체형은 현저한 인지적 기능손상과 부적절한 행동을 나타내며 이로 인해 일상 활동의 수행에 심각한 장해를 나타낸다.
* 긴장형 (catatonic type) - 긴장된 자세로 오랜 시간 움직이지 않는 강직증이나 부동증을 주된 증상으로 나타내는 경우이다. 이들은 흔히 부적절하고 괴상한 자세를 취하며 이러한 자세를 변화시키려는 시도에 저항하여 한 자세만을 유지하려는 극단적인 거부증을 나타낸다.
* 감별불능형 (undifferentiated type) - 정신분열증의 첫 번째 진단기준 (A항)에 해당되지만 망상형, 해체형, 긴장형의 어떤 유형에 속하지 않은 경우로서 혼합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 잔류형 (residual type) - 정신분열증의 증상이 약화도니 상태로 지속되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즉 적어도 한번이상 정신분열증의 증상 활성기가 있었으나 현재는 현저한 양성 증상이 없는 상태로서 음성증상이나 2개 이상의 약화된 양성증상을 나타내며 장애가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3. 역학적 특성
정신분열증의 유병률은 대략 평생 0.5 ~ 1.0 % 정도 이고,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4000명 정도의 새로운 정신분열증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신분열증은 흔히 1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에 발병하며 청소년기 이전에 발병하는 경우는 드물다. 남자가 여자보다 빨리 발병하는 경향이 있으며 남자는 15~24세, 여자는 25~34세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 계층이 낮은 가정에서 발병률이 높으며, 문화적 차이에 따른 발병률의 차이는 거의 없지만 서구 사회보다 아프리카 지역에는 해체형 이 많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시대적 변천에 따라 정신분열증의 양상에도 변화가 나타나는데, 근래에는 과거에 비해 긴장형이 감소하고 망상형이 증가하며 망상의 내용이 종교적이고 미신적 인 것에서 현실적이고 건조한 것으로 바뀌는 경향이 있다.
제 2절 정신분열증의 역사
1899년 정신분열증은 Kraepelin에 의해 조발성 치매 (dementia praecox)라는 진단명으로 처음 그 증후군이 확인되었다. 조발성치매는 청소년기에 발병하며 인지기능이 퇴화되는 기질적 장애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1923년 Bleuler에 의해 처음으로 정신분열증이라는 명칭이 사용되었다. 그는 이 장애가 반드시 어린 청소년기에 시작되지도 않으며 또한 심각한 인지적 퇴화상태로 발전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조발성 치매라는 명칭이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대신 정신분열증이라는 진단명을 사용하였다. 그는 정신분열증의 가장 큰 특징으로 뇌의 기능적 분리(splitting)를 강조하며 1차 증상과 2차 증상을 구분하였다.
* 1차 증상 (4A 증상)
①연상(association)의 결함 - 개념을 연결시키는 연상과정이 논리적이지 못하고 이완되거나 일탈되는 사고장애를 나타내어 혼란된 사고나 언어를 초래한다.
②정동(affectivity)의 결함 - 정서적 무감동과 무관심이나 부적절한 정서반응을 나타낸다.
③양가성(ambivalence)의 증상 - 감정, 의지, 사고에 있어서 긍정적 요소와 부정적 요소가 동시에 혼재하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긴장상태나 혼란스런 행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④자폐증(autism) - 현실세계로부터 철수하여 내면적 세계에 몰두하면서 사회적 고립을 초래하고 비현실적인 공상에 빠져들게 된다.
* 2차 증상
망상과 환각을 들고 있는데, 이러한 증상은 다른 정신장애에도 나타나며 정신분열증의 1차 증상에 의해 파생되는 것으로 보았다.
1959년 Schneider는 Bleuler식의 포괄적 진단기준이 한계를 보이자 좀더 구체적인 행동적 특성에 초점을 맞춰 11가지 1급 증상(First-Rank Symptoms)을 제시했다. 1급 증상은 정신분열증에만 나타나는 특유의 증상으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정신 분열증으로 진단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1급 증상은 현재에도 정신분열증의 진단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 1급 증상
①사고반향 - 자신의 생각이 크게 말해지는 소리를 들음
②환청과의 대화나 논쟁
③환자의 활동을 간섭하거나 논평 하는 환청
④망상적 지각 - 지각자체는 정상이나 거기에 망상적 해석을 내림
⑤신체적 피동체험 - 외적인 힘에 의해 자신의 행동이 지배당한다는 믿음 ⑥사고투입(thought insertion) - 외적인 힘에 의해 이질적인 사고가 자신에게 주입되는 느낌
⑦사고 철수(thought withdrawal) - 외적인 힘에 의해 자신의 사고를 빼앗기는 느낌
⑧사고 전파(thought broadcast) - 자신의 사고가 마술적이고 불수의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된다는 믿음
⑨만들어진 감정(“made" feelings) - 외부의 힘에 의해 부여되고 조정되는 감정의 경험
⑩만들어진 충동(“made" impulses) - 외부의 힘에 의해 부여되고 조정되는 충동의 경험
⑪만들어진 수의적 행동(“made" voluntary acts) - 외부의 힘에 의해 자신의 행동이 조정당하는 경험
제 3절 정신분열증의 원인
정신분열증의 원인에 관한 학설은 매우 많지만 뚜렷한 원인으로 밝혀진 것은 아직 없다.
그 이유는 이 병의 개념이 확실히 규정되어 있지 않고, 여러 가능한 원인들의 개별적 영향력을 측정하기가 쉽지 않으며, 병의 진행과정에서 나타나는 변화들을 원인으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지배적인 견해는 정신분열증은 여러 원인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하는 증후군내지 복합질병이라는 것이다. 대체로 어떤 개인이 특별한 취약성 (vulnerability diathesis)을 가지고 있어, 어떤 환경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정신병이 발병하게 된다고 본다. 이를 stress-diathesis model이라 한다. 이때 취약성이란 생물학적(예: 감염, 신경 발달미숙, 약물남용, 외상)일 수도 있고 환경적(가족 내 스트레스, 사회경험 등)일 수도 있다. 따라서 정신분열증의 원인에 대해, 유전적, 생물학적 및 사회 심리학적 연구 모두 필요한 것이다. 최근 뇌 영상화기술의 발달 .비 전형적 항 정신병 약물의 개발과 음성증상의 개념의 발달, 그리고 병의 경과와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 심리적 요인에 대한 연구들은 정신분열증의 이해를 크게 증진시키고 있다.
1. 생물학적 원인
(1)유전
유전적 요인이 정신분열증의 발병에 관여되어 있을 것이라는 연구들은 주로 환자 가족들 간의 이환률 조사, 쌍둥이연구, 양자연구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가족연구 내지 친족연구들을 보면 일반인들의 정신분열증 이환위험률 morbid risk는 0.3-2.8%인데 비해 환자의 부모는 0.2-12% 동기간에는 3-14%이다. 부모 중 한 사람이 정신분열증일 경우 그 자녀들 중에는 8-18%의 위환 위험률을 보이며, 양친이 모두 환자일 경우 그 자녀들의 이환위험률은 15-55%로 보고되고 있다.
쌍둥이 연구에서는 쌍둥이 중 한 명이 환자일 경우 다른 한족에게 정신분열증이 나타날 수 있는 일치율 concordance rate 이 일란성의 경우 69-86%였고 이란성은 2-17%였다. 양자연구를 보면 일반적으로 환자와 혈연관계에 있는 친족들에게서 환자와 유전적으로 무관한 가족들보다 높은 이환율을 보였다.
정신분열증의 발병에 유전적인 요인이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관여한다는데 대하여는 전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러나 그 유전양식 mode of inheritance에는 여러 학설이 주장되고 있다. 이에는 크게 하나의 유전인자의 이상으로 정신분열증이 생긴다는 단일 유전인자설 monogenic theory과 여러 비정상 유전인자들이 서로 조합하여 정신분열증의 다양한 증상들을 일으킨다는 다인자설 polygenic theory로 나눌 수 있다. 정신분열증의 경우 다인자설이 보다 유력하다. 확정적인 아니나, 정신분열증의 유전인자가 5번 염색체에 있지 않나 하는 연구가 있다. 정신분열증의 유전지표 genetic marker를 찾아내려는 연구들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Smooth eye pursuit movement(tracking)의 장애가 정신분열증 환자에 있고 가족에게서도 발견되고 있으나 그 의미는 이 병이 유전적이라는 것과 뇌의 전두엽 장애임을 시사한다.
여러 연구에 의하면 정신분열증의 원인에 유전적 요인 nature뿐만 아니라 환경적 요인 nurtare도 중요하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2)생화학적 요인
알려진 모든 신경전달 물질에 관련하여, 정신분열증의 원인에 관한 생화학적 가설 중 도파민 가설 (dopamine theory)이 가장 지배적이다. 도파민 가설은 항 정신병 약물의 치료 효과를 근거로 제기되었는바, 정신분열증은 도파민활동이 과잉상태라는 것이다. 이 이론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은 도파민 차단제 특히 D2 수용체에 결합하는 항 정신병 약물들이 정신분열증을 호전시키는 점, 그리고 뇌에서 도파민 전달을 강화시키는 amphetamine이나 cocaine이 정신분열증과 유사한 증상을 야기한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Dopamine 대사산물인 homovanillic acid (HVA)가 약물 치료 전에는 높았다가 치료 후에는 감소하는 것도 하나의 근거이다. 최근 이는 사후부검,positron emission tomography (PET) 등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dopamine 과잉활동이 dopamine 유리의 증가를 의미하는 지,dopamine수용체 증가나 감수성 증가를 의미하는 지 아직 확실치 않다. 최근 D1 수용체가 음성증상과 관련 있을 것 같다는 소견, 그리고 D5 수용체가 D1 수용체와 관련이 있고 또한 D3 및 D4 수용체도 D2와 관련이 있어 연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수용체 receptor에 관련하여 많은 연구들은 정신분열증 환자들이 기저신경절과 번연계에서 D2 receptor가 증가되어 있다고 하였다. 또한 정신분열증과 관련된다고 생각하는 도파민 경로는 mesocortical tract와 mesolimbic tract이다.
Dopamine 가설에 관한 반론으로는 이들 약물이 정신분열증 외 모든 정신병적 상태에 효과 있다는 점, 장기간 dopamine 길항제를 투여하면 dopamine 신경세포의 firing rate이 증가한다는 점, 그리고 정신분열증과 파킨슨병이 공존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 항 정신병 약물을 투여하여 도파민 수용체가 차단된 후에도 상당시간이 지나야 증상이 호전된다는 점 등이 있다.
또한 LSD 등 환각제가 정신분열증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며, clozapine과 같은 비 전형적 약물이 5-HT2수용체에 작용하여 항 정신병 효과, 특히 음성증상에 효과를 나타내고 또한 추체외로계 증상을 덜 야기함을 보아 serotonin이 정신분열증에 관련되고 있다는 이론이 있다. 최근 serotonin이 우울과 자살에 관련된다고 하는 바, 정신분열증에도 그러한 증상이 흔히 동반된다.
한편 dopamine 기능증가의 한 원인으로 보이는 해마에서의 GABA 기능의 감퇴도 하나의 기능성으로 연구되고 있다. 어떤 연구들은 norepinephrine이 정신분열증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즉 항 정신병 약물이 locus cereleus의 norepinephrine 활동을 감소시키며 알파1. 알파2 수용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dopamine과 norepinephrine 간에 상호작용이 있는 것 같으며, 특히 norepinephrine은 병의 재발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흥분성 아미노산 신경전달 물질인 glutamate도 정신분열증 발생과 관련된다고 한다. 이는 N-methy-D-aspartate(NMDA)수용체와 작용하는데, 이는 phencyclidine의 작용부위이기도 한 바, phencyclidine은 환각제이며 정신분열증의 음성증상과 유사한 중독증상을 나타낸다. 기타 glutamate기능의 항진, 감퇴, 그리고 그에 의한 신경독성 등도 정신분열증의 원인으로 연구하고 있다.
(3)대뇌구조와 기능
출산시의 두부손상과 어릴 때의 두부손상이 정신분열증의 발병과 연관되는 것 같다.
뇌단층 촬영에서 10-50%의 환자들이 측뇌실의 확대를 보이고 10-35%의 환자들이 대뇌피질의 위축 cortical atophy을 나타내었다. 이는 신경세포의 감소와 관계되는 것 같다. 피질 위축은 특히 병전기능장애, 음성증상, 인지 장애 등 신경정신과적 증후, 항 정신병 약물에 의한 추체외로증상의 발생, 약물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음, 자살시도 등과 관련된다고 한다.
최근 PET,MRI,rCBF등 뇌영상화 연구들과 사후뇌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정신분열증에 관련된 대뇌구조는 변연계, 전두엽 그리고 기저신경절 등 세 가지 인 것 같다. 기타 시상과 뇌간도 관련되는 것 같다.시상은 그 통합적 기능 때문에, 그리고 뇌간은 ascending aminergic neuron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변연계 중에서도 해마, 해마회, 편도 등이 많이 연구되고 있다. 쌍둥이 연구에서 정신분열증이 있는 쌍둥이에서, 아닌 쌍둥이에 비해 hippocampal area가 작다는 것과, 과제수행시 dorsolateral frontal cortex의 혈류량 증가가 적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또한 MRI에서 정신분열증 환자의 hippocampal-amygdala complex와 parahippocampal gyrus가 작아져 있으며 특히 좌측 반구에서 그러하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기저신경절이 관여한다고 보는 근거는 정신분열증 환자들이 표정, 상동행동, 보행, 제스처 등 운동기능에 장애가 동반되는 수가 많다는 것 등이다. Magnetic resonance spectroscopy(MRS)는 정신분열증 환자의 dorsolateral prefrontal cortex에서의 장애를 보이고 있다. 다수의 PET 연구는 정신분열증 환자에서 전두엽의 기능저하 hypofrontality와 기저신경절의 상대적 기능항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뇌의 신경병리학적 소견이 나타나는 원인에 대해서는 대개 다음과 같은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첫째, 뇌의 비정상적 발달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발달시 신경세포의 migration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이다. 둘째, 뇌의 발달이 완성된 후 신경세포에 변성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Huntington병에서와 같이 미리 program된 조기세사망과 유사한 과정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유전적 요인을 타고났더라도 성장하면서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유전자 표현 gene expression의 통제에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란성 쌍둥이에서는 발병 일치율이 50%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ECG연구에서 정상뇌파보다 감수성이 증가되고 극파와 서파가 많은 점 등 간질형 상태를 보이는 수가 많으며 특히 좌반구의 장애가 시사되고 있다. 이들 연구는 정신분열증과 측두엽 간질과의 어떤 연관성을 암시하고 있다. 특히 좌측 측두엽에 병소가 있을 때 정신병적 장애가 잘 나타난다는 것이다.Evoked potential 연구는 정신분열증 환자에서 자극 후 300msec 때 나타나는 소위 P-300wave가 정상인에 비해 작고 늦게 나타난다. 이는 mental temporal lobe내의 변연계 기능 장애 때문이 아닌가 추정되고 있다.
언어, 손잡이, 기타 신경심리학적 검사들을 통한 연구들은 정신분열증이 전두엽 특히 좌반구의 기능장애임을 시사하고 있다. 최근 안구추적운동 pursuit eye movement의 장애도 연구되어 지고 있다. 이 역시 전두엽 장애를 시사하는 것이다.
(4)기타
정신면역학적으로 정신분열증이 virus 감염에 의한다는 이론과 뇌에 대한 자가 면역질환 autoimmune disease이라는 연구가 있다. 출생시 신체적 기형이 많다는 점,virus 감염 가능성이 높은 계절(흔히 겨울로 보고 있다.)에 태어난 사람에 발병이 많다는 점, 입원에도 계절성이 있다는 점, 신경병리학적 이상 등이 그 근거가 된다. 기타 환자에서 비 전형적 림프구가 발견되고 natural killer cell이 감소하며 immunoglobulin들의 농도에 변화가 있다는 점도 면역장애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정신 내분비학적으로 일부 환자에서 DST반응 이상이 있고 luteinizing hormone,follicle stimulating hormone 등에 감소가 있다. 특히 prolactin의 감소와 growth hormone의 기능감퇴 등은 음성증상과 관련됨이 발견되고 있다.
정신분열증에 있어 과민성 hypervigilance이론은 신경 생리적 연구로 입증되고 있다.
대체로 이들 연구들은 정신분열증이 전두엽과 변연계 장애 특히 좌반구 장애임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시상하부가 정신분열증의 면역계 장애와 내분비계 장애와 관련되는 것 같다.
2. 심리적 요인
(1)인지적 입장
정신분열증 환자들이 나자내는 자의장애에 초점을 두고 있다.
주의는 제한된 정보처리 용량을 지니며 따라서 수많은 외부 자극 중에서 적절한 정보를 선택하여 처리하고 부적절한 정보는 억제하는 기능을 지닌다.
인지적 입장을 지닌 학자들(McGhie & Chapman, 1961; silverman, 1964; Neale & Cromwell, 1970)은 정신분열증이 기본적으로 사고장애이며 사고장애는 주의 기능의 손상에 기인한다고 주장한다.
주의기능이 손상되면, 부적절한 정보를 억제하지 못하므로 많은 정보가 의식에 밀려들어 정보의 홍수를 이루게 되므로 심한 심리적 혼란을 경험하게 된다.
실제로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주의기능이 관여되는 대부분의 인지적 과제에서 수행저하를 나타낸다. 그러나 정신분열증의 하위유형에 따라서 상당히 다른 주의패턴을 나타내는데, 망상형 또는 급성 정신분열증 환자는 주의 폭이 확대되어 외부 자극에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을 나타내는 반면, 비망상형 또는 만성 정신분열증 환자는 반대로 주의 폭이 협소해져서 외부 자극을 잘 포착하지 못하며 대부분의 인지적 과제에서 현저한 수행저하를 나타내었다.(Venables, 1964). 이러한 인지적 기능의 결함은 전두엽 피질의 기능이상과 관련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정신분열증 환자의 뇌 기능 이상과 관련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정신분열증 환자의 뇌 기능이상과 인지적 기능손상의 관계를 밝히는 신경심리학적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2)정신분석적 입장
정신분열증의 심리적 원인에 대해서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 Freud (1924)- 정신분열증을 통합된 자아가 발달하기 이전 단계, 즉 오이디푸스 단계 이전의 심리적 갈등과 결손에 의해 생겨나는 장애로 보았다.
①갈등모델(conflict model): 정신분열증은 신경증과 마찬가지로 갈등과 방어에 의해 형성되는데, 신경증과의 차이는 양적인 것으로 정신분열증에서의 갈등이 훨씬 더 강력하고 적용되는 방어 기제도 부정, 투사와 같이 원시적인 방어 기제가 사용된다.
따라서 정신분열증 환자의 자아기능은 발달적으로 초기 단계로 퇴행한다고 주장.
②결손모델(deficiency model): 정신분열증이 처음에는 갈등으로 시작하지만 외부세계로 향해졌던 리비도 에너지가 점차 내부로 철수되어 환자의 자기상이나 신체상에 투여되면 과대망상이나 건강염려증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 정도가 심해지면, 외부 세계와의 관계가 단절될 뿐만 아니라 내부의 대상 표상과의 관계도 소원해지고 자폐적 세계로 철수하게 되며 심리적 적응기능이 손상되게 된다.
이러한 특성이 정신분열증의 결손을 구성하며 와해된 사고, 망상, 환각 등의 증상을 초래한다고 주장.
* Federn (1952)- 정신분열증을 자아경계(ego boundary)의 붕괴에 기인한 것으로 보았다. 그에 따르면, 정신분열증은 자아경계에 투여되는 에너지의 감소로 인해 나다나는 장애로서, 외부적 자아경계가 손상되어 외부 현실과 심리적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환각과 망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내부적 자아경계가 약화되어 초기의 미숙한 자아상태가 다시 출현하게 된다고 주장.
* Klein (1932)- 어린아이가 생후 1년 이내에 두 가지의 인간관계 패턴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는 정상적 발달과 병리적 발달 모두에 중요하다고 주장.
①피해 의식적 입장(paranoid position): 자신의 공격적 상상을 엄마에게 투사하여 엄마로부터 박해를 받을지 모른다는 인식을 갖게 되는 것.
②우울적 입장(depressive position): 엄마를 공격하는 박해자로서의 죄책감을 지니는 것.
* Mahler (1952)- 초기의 발달 경험이 성장 후의 심리적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
신생아의 초기 발달과정을 (1)출생 직후부터 2개월까지 엄마와 자신을 구분하지 못하는 자폐적 단계(autistic stage), (2)엄마에게 의존적인 공생적 단계(symbiotic stage), (3)엄마로부터 독립되어 가는 분리-개별화의 단계(separation-individuation stage)로 구분하고, 정신분열증은 자폐적 단계로 퇴행한 것이라고 보았다.
즉 이후의 발달과정에서 독립된 개체로서 수행해야 하는 개인화 과제에 직면했을 때, 자폐적 단계로 퇴행하여 정신분열증적 상태가 나타난다는 주장.
3. 가족관계 및 사회 환경적 요인
정신분열증의 유발과 관련된 환경적 요인으로 가족관계가 주목을 받아 왔다. 특히 부모의 양육태도, 가족 간 의사소통, 부모와 자녀의 의사소통 방식, 부모의 부부관계 등이 정신분열증의 발병과 경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
(1)가족관계
* 이중구속이론(double-bind theory)
- Bateson과 그의 동료들(1956)에 의해 주장.
- 정신분열증 환자의 부모는 이중적 의미의 의사소통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주장.
- 부모의 상반된 의사전달이 정신분열증의 유발에 영향을 준다는 것.
* 표현된 정서(expressed emotion)
- 정신분열증 환자의 가족은 가족 간의 갈등이 많고 강렬한 부정적 감정을 표현할 뿐 아니라 환자에 대해 과도한 간섭을 나타낸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으며, 이러한 가족의 특성을 표현된 정서라고 학술적으로 지칭됨.
* 부부관계
-부모의 부부관계는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그 한 유형은 편향적인 부부관계로서 수동적인 배우자가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배우자에게 가족에 대한 통제권을 양보한 채 자녀에게 집착하는 경우(ex: 가부장적이고 폭군적인 남편에게 수동적으로 순종하면서 자녀에게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의존하는 어머니), 다른 유형은 분열적 부부관계로서 부부가 만성적인 갈등상태에서 서로의 요구를 무시하고 자녀를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경우(cf: 특히 여자 정신분열증 환자의 부모에게 이런 유형이 많다고 알려짐)
(2)사회문화적 환경
* 사회적 유발설(sociogenic hypothesis)
- 낮은 사회계층에 속하는 사람은 타인으로부터의 부당한 대우, 낮은 교육수준, 낮은 취업기회 및 취업조건 등으로 많은 스트레스와 좌절경험을 하게 되며 그 결과 정신분열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 사회적 선택설(social selection hypothesis)
- 하류계층에 정신분열증 환자가 많이 발견된다는 현상은 정신분열증 환자들이 부적응적인 증상으로 인하여 사회의 하류계층으로 옮겨가게 된 것이라고 주장.
4. 취약성-스트레스 모델
Zubin과 Spring(1977)은 정신분열증의 발병과정과 임상적 경과를 설명하기 위해 취약성-스트레스 모델을 제안하였다. 이들에 따르면, 정신분열증은 장애 자체가 만성화되는 것이 아니라 장애에 대한 취약성이 지속되는 장애이다. 정신분열증에 대한 취약성의 정도는
개인마다 다르며 유전적 요인과 출생 전 후의 신체적 심리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이러한 취약성을 지닌 사람에게 스트레스 사건이 발생하여 그 적응부담이 일정한 수준은 넘게 되면 정신분열증이 발병한다는 것이다.
* 정신분열증의 취약성 요인
유전적 요인 | 부모나 가족의 병력 |
신경생리학적 요인 | 뇌의 구조적 결함이나 기능적 이상 |
출생 전후의 생물학적 요인 | 태내조건(예: 어머니의 임신 중의 외상, 영양실조, 감염, 중독 등), 출생 시의 문제(예: 출산시의 외상, 산소결핍, 감염, 출혈 등), 출생 직후의 문제(예: 출생 직후의 영양부족, 질병, 사고 등) |
발달적 요인 | 출생후 3세까지의 기간동안 어머니와의 밀접한 관계 부족, 입양 가정이나 보호시설에서 성장 |
가족적 요인 | 부모-자녀 의사소통에서 혼란과 적대감 |
인지행동적 요인 | 아동기의 산만성과 주의집중의 문제, 언어성 지능의 상대적 저하, 영아기의 운동협응 부족 등 |
* 정신분열증에 대한 취약성-스트레스 모형
생물학적 소인 환경적 스트레스
유전자 이상 물리생물학적 스트레스(병균침입, 화학물질)
뇌신경 이상 심리사회적 스트레스 (생활사건, 천재지변 등)
개인의 취약성
심리사회적 요인
개인의 반응특질 정신분열증의 발생
부모의 양육방식
제 4절 정신분열증의 치료
정신분열증 환자는 현실 검증력에 손상이 있고 현저한 부적응 증세를 나타낼 뿐만 아니라 자신과 타인을 해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입원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성증상의 완화를 위해서는 향정신병 약물이 흔히 처방되며, 최근에는 음성증상의 개선에 도움이 되는 약물 (예: clozapine, remoxapride, risperidone, sulpride) 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Bernstein(1983) 에 따르면 항정신병 약물은 3가지 종류로 나누어진다.
①진정성 항정신병 약물 (예: thiordanzine, metatrimeprazine, cyamemazine )
흥분과 초조감 등의 흥분성 증상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지니고 있으나 운동조절 장애, 혈압저하작용, 입마름, 식욕저하, 구토, 변비들의 부작용을 나타낸다.
②항결핍성 항정신병 약물 (예: fluphenazine, pimozide, sulpiride 등)
흥미결여나 자폐적 위축 등의 결핍성 증상을 호전시키는 효과를 지니며 약물종류에 따라 추체외로 증상을 비롯하여 고혈압, 다뇨증 또는 구강 건조증, 식욕저하, 변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③항생산성 항정신병 약물 (예: chlorpromazine, haloperidol, oxaflumazine)
환각이나 망상 등의 양성증상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내며 추체외로 부작용이 가장 현저하게 나타난다.
정신분열증 환자가 현실 검증력에 손상을 나타내며 망상이나 환각과 같은 양성 증상을 현저하게 드러내는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약물치료를 통해 이러한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정신분열증의 좀더 근본적인 치료와 사회적 재적응을 위해서는 심리치료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정신분열증 환자에 대한 심리치료는 매우 다양하다.
①정신 역동적 치료
세부적인 이론적 입장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정신분열증 환자와의 지지적 관계형성을 통해 자아기능을 강화시키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 정신분열증의 심리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미 있는 관계형성이며 이러한 관계 속에서 갈등과 불안을 방어하는 자아의 방어기능을 강화하고 자아경계를 강화하며 치료자와의 건강한 관계 속에서 진정한 대상관계를 재 경험하도록 한다.
②인지행동치료
정신분열증 환자들의 적응적 행동을 증가시키고 부적응적 행동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다양한 행동 치료적 기법이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일상적 적응기능에 손상을 나타내는 만성 정신분열증환자의 경우 그들의 행동을 정밀하게 관찰하고 환표이용법을 적용하여 적응적 기능을 습득 시킬 수 있다. Slade는 불안해질 때마다 환각을 경험하는 정신분열증 환자에게 체계적 둔감법을 통해 불안을 효과적으로 다루게 함으로써 환각이 사라졌다는 치료사례를 보고하고 있다. 정신분열증 환자들이 사회적 적응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사회적 기술이 부족하여 타인에게 혐오적인 인상을 주고 거부당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적 기술훈련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 대처하는 기술을 가르치고 이러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불안을 극복하도록 도움으로써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증진시킬 수 있다. 또한 정신분열증 환자의 부적응적인 사고내용을 변화시키고 인지적 적응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인지 치료적 기법이 시행되고 있다. Meichenbaum (1997) 은 정신분열증 환자들이 일상적 상황에서 무기력하거나 부정적인 자기 대화를 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환자들이 자기 자신에게 건강한 자기대화를 하도록 가르치는 자기지시훈련을 시행하였다.
③집단치료
정신분열증 환자는 집단치료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는다는 주장이 있다. 집단치료를 통해 동료로부터 지지를 받는 동시에 사회적 상호작용의 기술을 익히게 된다는 말이다. Kanas(1986)는 정신분열증으로 입원한 환자들이 집단 심리치료를 통해 적응기능의 향상을 보였으며 급성 환자보다 만성 환자에게서 더 좋은 치료효과가 나타났다고 보고하고 있다.
④가족치료
정신분열증 환자의 사회적 재적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가족이다. 따라서 가족치료를 통해 환자와 가족에게 효과적인 의사소통이나 건강한 감정표현 방식을 교육시킨다.
이밖에도 정신분열증 환자가 직업을 통해 경제적으로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직업치료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정신분열증 환자는 입원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되면 바로 가정과 사회로 복귀하기보다는 과도기적인 적응기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 5절 정신분열증과 유사한 정신증적 장애
정신장애에는 정신분열증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다양한 형태의 정신증적 장애가 있다. DSM-IV에서는 정신분열증과 유사하지만 임상적으로 독특한 양상을 나타내어 별개의 장애로 진단되는 정신장애로 정신분열형 장애, 단기 정신증적 장애, 분열정동장애, 망상장애가 제시되고 있다.
1. 정신분열형 장애
정신분열형 장애(schizophreniform disorder)는 정신분열증과 동일한 임상적 증상을 나타내지만 장애의 지속기간이 6개월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정신분열형 장애처럼 정신분열증의 증상이 6개월 이전에 쉽게 호전되는 경우는 치료나 예후에 있어서 정신분열증과 구별될 필요가 있다. 정신분열형 장애로 진단되는 두 가지의 경우가 있다.
첫째는 정신분열증의 증상이 나타나서 6개월 이전에 회복된 경우로서 무조건 정신분열형 장애로 진단된다. 다른 경우는 현재 정신분열증의 증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정신분열증의 진단기준에서 요구되는 6개월이 경과되지 않은 경우로서 이때는 정신분열형 장애로 일단 진단한다. 그러나 환자의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진단이 정신분열증으로 바뀌게 된다.
1937년에 Langfeldt는 정신분열증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지만 정신분열증과는 다른 특성을 지니는 환자집단을 기술하기 위해 정신분열형 장애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다. 이 장애는 대부분 정서적 스트레스가 선행하고 급성적 발병을 나타내며 병전 적응상태가 비교적 양호하고, 완전한 회복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이런 점에서 Langfeldt는 정신분열형 장애가 증상적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정신분열증과는 구별되는 장애라고 생각하였다.정신분열형 장애의 유병률은 대개 정신분열증의 절반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며 청소년에게 흔하다고 알려져 있다. 평생유병률 0.2% 정도이며 연간 유병률은 0.1%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대략적으로는 처음에 정신분열형 장애로 진단받은 사람의 1/3 이 6개월 이내에 회복되어 정신분열형 장애로 최종진단을 받게 되고, 나머지 2/3 는 정신분열증이나 분열정동장애로 진단이 바뀌게 된다.
2. 단기정신증적 장애
단기 정신증적 장애 (brief psychotic disorder)는 정신분열증이나 정신분열형 장애와 임상적 증상은 우사하지만 증상기간이 한달 이내로 짧게 나타나며 병전 상태로 완전히 회복되는 경우를 말한다. 단기 정신증적 장애 상태에 있는 사람은 전형적으로 격렬한 감정적인 동요나 혼란을 경험한다. 비록 증상이 짧은 기간동안 나타나지만, 이 기간동안에 개인의 적응기능이 심하게 손상될 수 있으며 잘못된 판단이나 망상에 의해 위험한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보호와 감독이 필요하다. 자살의 위험이 높으며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 더욱 그러하다.
단기 정신증적 장애에 대한 유병률은 조사된 바가 거의 없으나 청소년기나 청년기에 많이 나타난다고 추정되고 있다. 낮은 사회경제적 계층에서 많이 나타나고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고 한다. 재발되는 경향이 적으며 정신분열증이나 기분장애로 이행하는 경우로 드물다.
3. 분열정동장애
분열정동장애(schizoaffective disorder)는 정신분열증의 증상과 기분장애의 증상이 혼합되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즉 정신분열증의 주요증상에 대한 첫 번째 진단기준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주요 우울증, 조증 또는 혼재성 기분상태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이다. 아울러 기분장애의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망상이나 환각이적어도 2주 동안 타나나야 한다. 기분장애가 나타나는 양상에 따라 우울형과 양극형으로 구분된다.
Kasanin(1933)이 처음 분열정동장애라는 용어를 사용했으며 과거에는 정신분열증의 한 형태로 파악되었으나 현재는 정신분열증과 구분되고 있다. 분열정동장애의 증상이 나타나는 전형적인 패턴은 처음에 현저한 환청과 피해망상이 2개월 정도 나타나다가 주요 우울증의 증상이 나타나서 이후에는 정신분열증적 증상과 주요 우울증의 증상이 공존하는 경우이다. 그리고 나서 주요 우울증의 증상은 완전히 사라지고 정신분열증적 증상만 1개월 정도 더 지속되다가 사라진다.
분열정동장애가 기분장애나 정신분열증의 하위유형인가 아니면 독립된 장애인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서 분열정동장애가 한 가지의 장애가 아니라 3가지의 하위유형, 즉 기분장애형, 정신분열형, 혼합형으로 구성된 이질적인 장애라고 제안되기도 했다.
분열정동장애의 평생유병률은 1% 이하로서 정신분열증보다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신분열증에 비해 분열정동장애는 여자에게 더 흔하게 발생한다. 분열정동장애의 양극 형은 초기 성인기에 흔히 나타나는 반면, 우울형을 후기 성인기에 보다 흔하게 나타난다. 분열정동장애의 예후는 정신분열증보다 는 다소 양호하지만 기분장애보다는 나쁘며, 전반적인 임상적 양상이 정신분열증과 기분장애의 중간에 해당된다.
4. 망상장애
망상장애 (delusional disorder)는 최소한 1개월 이상 지속되는 명백한 망상을 나타내지만 정신분열증의 진단기준에는 해당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망상장애에서 나타나는 망상은 정신분열증에서 나타내는 망상보다 그 내용이 덜 기괴하며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과 관련된다. 망상장애를 나타내는 사람들은 망상과 관련된 생활영역 외에는 기능적인 손상이 없으며 뚜렷하게 이상하거나 기괴한 행동을 나타내지 않는다.
망상장애는 망상의 내용에 따라 여러 가지 하위유형으로 구분된다.
①애정형
어떤 사람 특히 신분이 높은 사람이 자신과 사랑에 빠졌다고 믿는 망상을 특징적으로 나타낸다.
②과대형은 자신이 위대한 재능이나 통찰력을 지녔거나 중요한 발견을 했다는 과대망상을 지니는 경우이다.
③질투형은 배우자나 연인이 부정을 저질렀다는 망상을 나타내는 경우이다.
④피해형은 자신 또는 자신과 가까운 사람이 피해를 받고있다는 망상을 나타내며 자신이 모함을 단해 감시나 미행을 당하고 있다거나 음식에 독이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⑤신체형은 자신에게 어떤 신체적 결함이 있거나 질병에 걸렸다는 망상을 지니는 경우이다.
⑥이밖에도 앞에서 열거한 망상이 2개 이상 혼합되어 있는 혼합형이나 망상의 내용이 불명확하거나 특정한 유형에 속하지 않는 불특정형이 있다.
망상장애의 평생유병률은 0.3%로 추정되며 입원환자의 1~2%에 해당한다. 발병은 주로 성인기 중기나 후기에 시작되는 경향이 있으며 피해형이 가장 많다. 경과는 매우 다양하며 피해형은 만성화되는 경우가 많다.
* 망상장애에 대한 이론적 입장
①정신분석적 입장
망상을 혼란스러운 감정의 결과라고 본다. 프로이드는 망상을 억압된 동성애적 충동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았다. 무의식적으로 동성애적 충동을 지닌 남자는 <나는 그를 사랑한다> 는 명제를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억압하는 대신 역전의 방어기제를 통해 <나는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 로 전환하고 나아가서 <나는 그를 미워한다> 로 발전하며 이 명제는 투사를 통해 <그는 나를 미워한다> 는 피해 의식적 망상으로 발전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Swanson등(1970) 과 같은 정신분석가는 동성애가 아니라 증오가 망상의 기저에 존재하는 주요한 감정이라고 주장했으며, Adler(1972)와 Tolle(1987)는 자존감의 상실을 망상 발달의 주된 원인으로 가정하였다.
②인지적 입장
망상을 논리적 추론의 결함, 비정상적인 경험의 의미추론, 정보처리의 편향 등의 관점에서 설명하려고 한다. 망상은 인지적 결함에 기인하며 경험적 자료에 대한 논리적 추론의 오류에 의해 발생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Domarus(1944)는 정신분열증 환자가 망상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동일성의 원리라고 불리는 논리적 오류를 범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마리아는 처녀다. 나는 처녀다. 그러므로 나는 마리아다> 라는 식의 잘못된 결론에 도달하는 추론방식을 의미한다. Domarus의 견해는 한때 관심을 모았지만 경험적으로 지지되지 못하였다.
Maher는 인지적 추론과정의 오류에 의해 망상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인 경험이 망상형성에 중요하다고 제안하였다. 망상을 지닌 환자들은 환각이나 착각에 의한 비정상적인 지각경험을 하게 되고 이러한 당혹스러운 경험에 대한 강한 의문을 지니게 되며 이를 나름대로 설명하고자 한다. 환자들이 경험하는 비정상적 경험이 가시적인 요인으로 설명될 수 없기 때문에 레이더, 초능력, 우주광선등과 같은 내용이 자주 등장하게 된다.
Kaney와 Bentall(1989)은 망상의 형성과정이 사회적 귀인과정에 의해 이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피해망상을 가진 사람은 타인의 행동을 특이한 방식으로 귀인 한다는 것이다.
③생물학적 입장
망상이 뇌의 구조적 손상이나 신경전달물질과 관련되어 있다고 가정한다. Cutting(1985)은 좌반구의 측두엽 손상이 환각과 망상과 관련되어 있으며 우반구의 두정엽 손상이 비정상적 신념을 유발한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이두 영역이 망상의 발달과 유지에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Cummings(1985)는 변연계와 기저핵이 기분과 동기를 매개하는 통합적 체계를 형성하기 때문에 망상의 발달에 중요하다고 제안하였다.
파킨슨병을 지닌 환자에게 도파민 활성약물을 과도하게 투여하면 망상과 환각 증상을 나타낸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도파민이 망상과 관련되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망상장애는 다른 정신장애에 비해서 치료가 어렵다. 정신분열증의 증상은 항정신병 약물에 의해 신속하게 완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비해, 망상은 환자의 현실적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지속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피해형 망상장애 환자는 치료진을 믿지 못하고 약물사용에 의심을 품기 때문에 약물치료가 쉽지 않다. 따라서 망상장애 환자의 치료를 위해서는 신뢰로운 치료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러한 관계가 형성된 후에 약물치료나 심리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자의 망상에 직접 도전하는 것은 금물이며 이는 환자에게 분노 적대감 의심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치료초기에는 환자의 망상에 동의하지도 부정하지고 않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 참고자료 1 *
정신분열증을 소재로 다룬 영화 - 뷰티풀 마인드 ( A Beautiful Mind )
1. 영화의 내용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론 하워드 감독, 러셀 크로 주연의 영화이다. 1949년 27쪽짜리 논문 하나로 150년 동안 지속되어 온 경제학 이론을 뒤집고 신경제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천재 수학자 존 내시의 이야기를 담은 실비아 네이사(Sylvia Nasar)의 전기 《뷰티풀 마인드 A Beautiful Mind: The Life of Mathematical Genius and Nobel Laureate John Nash》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존 내시는 기존 게임이론에 대한 새로운 분석으로 제2의 아인슈타인 이라 불린 인물이지만, 50년 동안 정신분열증에 시달렸다. 그러나 모든 것을 이겨내고 1994년 노벨상을 수상, 영화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살았다. 천재성으로 점점 황폐해져 가는 존 내시의 영혼과 그 영혼을 치유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그의 아내 알리샤의 사랑과 감동의 스토리를 담고 있는 영화이다. 40년대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이는 프린스턴 대학원. 시험도 보지 않고 장학생으로 입학한 웨스트버지니아 출신의 한 천재가 캠퍼스를 술렁이게 만든다. 너무도 내성적이라 무뚝뚝해 보이고, 오만이라 할 정도로 자기 확신에 차 있는 수학과 새내기 존 내쉬.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뛰어난 두뇌와 수려한 용모를 지녔지만 괴짜 천재인 그는 기숙사 유리창을 노트 삼아 단 하나의 문제에 매달린다. 바로 자신만의 '오리지날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것. 어느 날 짖궂은 친구들과 함께 들른 술집에서 금발 미녀를 둘러싸고 벌이는 친구들의 경쟁을 지켜보던 존 내쉬는 섬광같은 직관으로 '균형이론'의 단서를 발견한다.
1949년 27쪽 짜리 논문을 발표한 20살의 청년 존 내쉬는 하루 아침에 학계의 스타로, 제2의 아인슈타인으로 떠오른다. 이후 MIT 교수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정부 비밀요원 윌리암 파처를 만나 냉전시대 최고의 엘리트들이 그러하듯 소련의 암호 해독 프로젝트에 비밀리에 투입된다. 하지만 정작 그를 당황케 한 것은 몇 만개의 암호가 아닌 사랑이란 인생의 난제였다. 자신의 수업을 듣던 물리학도 알리샤와 사랑에 빠진 그는 난생처음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고, 둘은 행복한 결혼에 골인한다. 알리샤와의 결혼 후에도 존은 윌리암 과의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수행 한다. 하지만 점점 소련 스파이가 자신을 미행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존. 목숨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암호해독 프로젝트를 수행하지만 자신에게 점점 어둠의 그림자가 깔리고 있음을 깨닫지 못한다.
내용을 좀 더 상세히 들어가서 1974년 9월 프리스턴 대학교에서 시작한다. 존 내쉬는 다른 사람과 대화하기보다는 자신의 세계에 빠져있는 것을 좋아하는 수학 천재이다. 뭔가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것을 생각해내려고 항상 생각중이다. 이 때 처음으로 '찰스 허만'이라는 룸메이트의 등장으로 환각이 시작되었다. 운동하는 사람들이나 비둘기가 먹이 먹는 모습, 지갑을 소매치기 당하는 모습 등을 창문을 노트삼아 연구하기 시작한다. 뭔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찾기 원하는 존은 다른 친구에 비해 아무런 논문도 내지 않은 자신에 대해 심한 불안감을 느낀다. 만년필을 받는 교수님을 보고 존은 "난 미래가 없어."라고 말한다. 그러던 중 술집에서 금발 미녀를 둘러싸고 벌이는 친구들의 경쟁을 지켜보던 존 내쉬는 애덤 스미스의 이론을 반박하며 "최고의 결과는 자기자신은 물론 소속된 집단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하여 '내쉬균형'이론의 단서를 발견한다. 이 27쪽짜리 논문으로 '윌러'연구소에 가게된다. 5년뒤 1953년 국방부에서 암호해독요청이 들어온다. 이 때 자신은 대단한 존재라고 느끼며 과대망상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빅브라더인 '윌리엄 파처'도 등장한다. 이 때부터 존은 암호해독에 집착하게 되며 자신이 인류를 구한다는 신념으로 간행물 속에서 암호를 찾기 시작한다. 이로써 잡지의 모든 글이 암호와 관련있다고 생각하는 관계망상이 시작된다.
2. 영화와 정신분열증
뷰티풀 마인드는 지금까지 나온 영화 중에서 정신분열병환자에 대해서 가장 정확하게 그린 영화중의 하나이다. 미국정신과환자가족협회에서 환자의 실상을 알리는데 공헌했다는 이유로 수상을 하기도 했다.
실존인물이기도한 존 내쉬는 자신의 환상속의 세명의 인물과 공존하며 그의 삶을 살아간다.
즉, 대부분의 뛰어난 천재들이 그러하듯 외골수 적인 기질로 외롭게 살아온 그에게 말동무가 되어주는 룸메이트 찰스와 그의 조카 말씨, 그리고 국방부 일을 좀더 지속적으로 자주 하면서 능력을 인정받고 싶었던 그에게 암호해독이라는 스파이 임무를 준 윌리엄...
이렇게 세사람은 오직 존 내쉬의 환각과 환청속에서 살아가면서 그에게는 실존인물처럼 느껴지는, 존에게 소중한 존재들이 된다.
환청이나 환각이라는 것이 착각이나 착시와 다른 점은 이런 증상을 겪는 환자가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의심하지 못할 정도로 현실과 동일하다는 점이다. 존의 기이한 행동을 참지못한 알리샤의 신고로 정신병원에 붙잡혀 들어가 치료를 받으면서도 그는 자신이 정신분열증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자신이 이식받았던 인식코드가 팔에 없어도, 그가 모든 열정을 쏟아부어서 풀었던 암호 서류들이 우체통에 수북히 쌓여있다는 것을 알게된 후에도 그는 그 모든일들을 믿을수가 없다. 바로 그에겐 세사람이 엄연한 실존인물처럼 생각되기 때문이다. 세월이 지나 존이 나이를 먹고 , 또다른 망상에 빠져서 알리샤와 다툼을 하던 날 드디어 존은 그 세 사람이 실존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신과 달리 전혀 나이를 먹지 않은 말씨를 보면서 존은 드디어 그 모든 것이 자신의 환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보통의 정신분열증 환자들과 달리 존은 그 세사람을 자신의 삶속에서 영원히 지워버릴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또한 그들과 함께 공존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영원한 조력자이자 부인인 알리샤의 응원과 도움속에서 그의 삶의 전부인 학교와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며 점차 허상의 인물들을 무시하고 살아가는데 익숙해지게 된다. 결국 존은 다시 그토록 원하던 강단에 다시 서게 되고 연구 또한 게을리 하지 않는다. 각각 따로 등장하던 세 사람이 이제는 동시에 같이 그의 주변을 멤돌아도 그는 더 이상 예전의 존 내쉬가 아닌다.
한편 영화 마지막 부분에는 존 내쉬가 자신을 찾아온 노벨상수상위원회 사람이 환시가 아닌가를 확인하기 위해서 지나가는 학생에게 물어보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그는 노벨 수상자로서의 그의 자질을 확인하러 온 위원회 사람에게 자신은 정신분열증 환자라고 말하며, 아직도 환청과 환각 속에서 살고 있다는 말을 하게 된다. 또한 위대한 교수의 상징인 만년필을 다른 교수들로부터 받게 되면서 그는 그가 그토록 원하던 다른 이들의 진심어린 인정을 받게 된다. 노벨상을 수상하고 나온 뒤에도 세사람은 그의 주변을 멤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존은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정신분열증이란 병을 이겨낸 사람이다. 자신이 환자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속에서 자신의 삶을 원하는바 대로 일궈나간 의지력이 강한 사람이다.
천재는 고독하다는 말이 있다. 존은 정말로 천재였기 때문에 그리고 너무나 고독했기에 그런 망상에 빠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병원이 아닌 대학 도서관에서 이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인상적이였고, 환자의 대한 주변의 관심과 사랑 이 얼마나 치료에 효과적인지도 시사해주는 영화였다.
* 알면 알수록 더 많은걸 얻는 이야기 *
< 약물복용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던 존 내쉬가 다시 프린스턴 대학에서 일할 수 있게 된 데에는 1990년대 이후에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비정형 항 정신병 약물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이 시기 이전까지는 약물에 의해서 증상이 조절된다 하더라도, 음성증상이나 약물 부작용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지만, 비정형항정신병 약물의 도입이후에 환자의 생활에 질적으로 큰 변화들이 생겼다고 한다. >
* 참고자료 2 *
약물 치료에 대한 보충 자료
1. 전통적 신경 이완제
정신분열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최초의 약물은 1950년대에 개발되었습니다. 전통적 신경 이완제의 예로는 할로페리돌, 클로르프로마진, 플루페나진, 드로페리돌, 피오지드, 설피리드, 티오리다진이 있습니다. 이러한 약물들은 정신분열병의 양성 증상을 치료하며, 많은 환자들이 병원에서 퇴원하여 공동체내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전통적 신경이완제는 불쾌한 부작용을 유발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이 부작용을 처치하기 위해 다른 약을 복용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으로 인해 환자들은 약을 복용하지 않게 되고(불순응), 정신분열병이 재발하게 됩니다.
또한 전통적 신경 이완제들은 정신분열병의 음성 증상이나 감정적 증상에는 매우 효과적 이지 않습니다. 어떤 환자들은 이러한 약물에 불충분하게 반응하거나, 전혀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2. 신세대 항정신병제
리스페리돈, 올란자핀, 세르틴돌, 클로자핀과 같은 신세대 항정신병제들은 최근에 소개된 약물들이며, 몇 가지 다른 약물들이 현재 개발 중입니다. 리스페리돈과 올란자핀은 전통적 신경 이완제에 비해 극히 적은 부작용을 유발하면서 양성, 음성 및 감정적 증상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신분열병의 최초 발작을 경험한 환자나 급성 재발기에 있는 환자, 그리고 만성적으로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모두에게 이용될 수 있습니다.
이 약물들은 전통적 신경 이완제에 불충분하게 반응하는 여러 환자들에게도 효과적이며, 다른 정신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도 이용될 수 있습니다. 클로자핀 또한 넓은 범위의 증상에 효과적이지만, 무과립구증 (특정 형태의 백혈구가 소실되는 질환) 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나라에서는 다른 항정신병 약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 제한하여 이용되고 있습니다. 세르틴돌은 양성 및 음성 증상 모두에 효과적이며, 정신분열병의 급성 발작의 경험하는 환자나 만성적으로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및 정동분열상 정신병 환자 (정신분열병과 감정적 증상의 복합) 에게 이용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르틴돌을 투여하는 동안 심전도를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 참고자료 3 *
정신분열증에 대한 잘못된 인식 바로잡기
1. 정신이 분열되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신분열병환자들이 인격이 분열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병명 자체가 정
신분열병이므로 정신이 여러 갈래로 나누어져 자신의 평소 모습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병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환자들은 사실 너무 장애가 심해 이중적인 삶을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분열병은 곧 인격의 분열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정신분열병 환자는 병을 앓고 있는 동안에도 자신의 평소 성격을 그대로 지니고
있습니다. 단지 병으로 인해 평소의 성격이 더욱 강화되며, 게다가 이해하기 어려운 생각이나 감정을 가지고 있거나 외부의 자극을 특별하게 해석하고 느낄 뿐입니다. 정신이 분열되어 사람이 달라지는 병이라고 잘 못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증상이 심할때 환자가 자신의 생각을 통제하지 못하고 현실감을 상실한 이상한 행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평소에 아주 착하던 사람이 병에 걸린 후에는 자주 난폭한 행동을 하거나, 아주 깔끔하던 사람이 세수도 안하고 몸치장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에 사람들은 그 사람이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런 행동은 성격이 변해서가 아니라 병 때문에 나타난 증상일 따름입니다.
현재 외국에서는 이 정신분열병이라는 병명이 이 병을 정확하게 묘사하기보다는 오히려 환
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심어주기 때문에 병명을 적절한 다른 의학적인 용어로 바꾸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반정신의학 운동의 제창자들은 정신분열병이 정신과 의사들이
만들어 낸 신화에 불과하며 그 진단 행위는 사회적인 낙인 혹은 인권을 박탈하는 행위일 수
도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의 이런 극단적인 주장은 당시 미국사회에서 정신분열병의 진단
이 남발되고 있음에 대한 반성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진단명에 가려진 인간을 회복하려는데
의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제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오직 정신분열병에 대한 우
리의 의학적인 무지와 무관심일 뿐 입이다.
2. 유전병인가요?
정신분열병을 앓고 있는 시동생을 본 환자의 형수는 자신의 아이에게 병이 유전될까봐 아이를 하나만 낳고 더 이상 낳으려고 하지 않은 가족과, 중학교 다니는 아들이 정신분열병인데 다른 아이들이 걱정이 된다는 엄마를 본 적이 있습니다. "나의 형처럼 미치지 않을까?" "내가 이상한 행동이나 단어를 사용했을 때 다른 사람들이 나를 형처럼 정신병자로 취급하지 않을까?" 등등 미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이들의 마음속에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정신분열병이 19세기 초에 처음으로 기술된 이래 이 질환에 가족력이 있다는 보고가 계속되
어 왔습니다. 실제로 정신분열병 환자의 형제자매나 자녀들이 이 질환에 걸릴 확률은 10%
나 됩니다. 가족력이 없는 경우 정신분열병에 걸릴 확률이 1%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이
수치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환자와의 혈연관계가 가까울수록 확률이 높아 집니
다. 연구결과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환자들의 약 40 - 50%가 가족력이 있습니다. 아직 정
신분열병에 관한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유전형식이 확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현재 학자들 간의 일반적인 합의는 유전학적 원인이 정신분열병을 일으키는데 부분적으로 어떤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정신분열병은 유전병이 아닙니다. 그러나 유전적인 경향은 분명히 있습니다. 유전병이란 일정한 유전법칙에 따라 자손 대대로 걸리는 병을 말하지만, 유전적인 경향이란 가족 중의 한 명이 어떤 병을 앓았을 때 나머지 가족에게서 그 병이 나타날 가능성이 건강한 가족보다 큰 경우를 말합니다. 유전적인 경향을 가족적인 경향 혹은 체질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병은 이러한 유전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가족 중의 한명이 당뇨병. 고혈압, 심장질환, 암들의 병을 앓는 경우 그 가족 중 나머지 사람이나 그 자손은 건강한 가족보다는 그 병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정신분열병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가 당뇨병, 고혈압, 심장질환, 암 등을 유전병이라고 말하지 않는 것과 같이 정신분열병 역시 유전병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점차로 정신분열병의 발생은 대뇌 이상 등의 생물학적 요인이나 유전에 의한다는 이전의 좁은 사고에서 벗어나 심리적, 환경적 요인이 작용한다고 보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신분열병은 환경 심리적 요인을 포함한 매우 복잡한 요인에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고려되며 유전병으로 단정하는 것은 오류하고 생각됩니다.
3. 더 난폭하고 폭력적인가요?
정신장애자가 어떤 사건을 일으키고 특히 그 사건이 살상 사건일 경우는 그들을 매우 위험
한 존재로 부각시키는 보도가 매스컴을 통해 전해집니다. 정신장애라는 장애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저질렀던 결과에 이르게 되었던 경과나 경위에 대한 설명은 없고 정신병원에 몇 회
입원했고, 정신분열병 환자라는 것에 대해서만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1992년 서울 여의도에서 택시 질주사건이 발생하였는데 우연히 그 택시기사가 정신질환자라고 해서 모든 정신질환자들의 운전면허를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였습니다. 한 환자가 그러한 사고를 저질렀다 고해서 모든 환자가 다 그럴 것 이라고 확대 해석을 했습니다. 전국의 모든 매스컴들의 보도 전쟁은 마치 중세의 마녀사냥을 방불케 하였습니다.
사실상 통계상으로 볼 때, 전체 범죄 수에 비해 정신장해자의 범죄는 극히 적으며 살인범죄를 보더라도 그 수는 많지 않으나, 몹시 위험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은 정신질환 유무에 관계없이 폭력적입니다. 유태인 학살자, 종교, 정치적인 폭군들은 사실은 소위 말하는 정상인들이었습니다. 정신병자의 범죄율이 일반인보다 높다는 증거도 없는데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소위 정상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사고를 많이 저지릅니다. 여의도 사건만 하더라도 그렇다면 정상인들의 면허를 전부 취소해야 맞는 것이 아닙니까? 우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정신분열병 환자들이 위험하지 않다고 알리고 싶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정신분열병 환자들은 비폭력적입니다. 그들은 공격적이기는 커녕 오히려 겁이 많고 혼자 있기를 원하고 사람과 접촉을 피하며 소심합니다. 정신장애자나 그 가족과 만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 않고, 정신자애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조장하는 듯한 매스컴의 사건 취재 등으로 정신질환이나 정신장애자를 올바로 이해할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에 일반 사회인들은 그 질환이나 장애에 대해서 모릅니다. 따라서 어떻게 그들을 수용하고 대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들을 이해하기 보다는, 위험시하고 그들과 거리를 두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살인은 비록 드물지만 정신분열병 환자에게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살인은 피해망
상으로 발생하는데 그들은 자신이 다치기 전에 상대에게 타격을 가합니다. 즉 상대방이 자
신을 죽일 것 이라는 망상 때문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먼저 행동에 옮기는 것입니다. 정신장애자가 나타내는 증상은 우리에게 어떤 종류의 도움을 구하는 표식이었는데 그것을 소홀히 했었다고 느끼는 일이 많습니다. 정신장애자가 갑자기 발작적으로 사건을 일으키기까지에는 이미 어떤 징조가 있었고, 복선이 있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 표식에 적절히 대응함으로써 불행한 사건이 사전에 예방될 수 있을 것 입니다. 이러한 사태에 대비하여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힘을 합해 도우면 성과를 거둘 수 있고 또한 정신장애자를 위험시하는 일도 점차 사라질 것으로 믿습니다.
4. 불치병인가요?
많은 보호자들이 정신분열병은 불치의 병이라고 생각하고, 의료인들조차도 '정신과의 암이
다'라고 믿고 있습니다. 병원에 올 때마다 만나는 다른 보호자들의 말을 들을 때마다 그들의 이런 믿음은 더욱 강해집니다. "우리 애는 20년째여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이제 병에 걸린지 1-2년 된 환자 가족은 기가 막힐 뿐입니다. 의사를 만나 우리 애가 정말 완치되겠냐고 물어도 어느 의사도 시원한 대답을 해주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정신분열병은 정말 불치의 병인가?
그에 대한 대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충분히 치료될 수 있는 병입니다. 단지 다른 병에 비하여 치료기간이 평균적으로 길 뿐입니다. 유명한 정신과의사인 브로일러의 조사에 의하면, 25년간 정신분열병을 연구한 결과, 약 1/4은 경과가 좋지 않고, 약 반수는 불완전한 치료에 머무르고, 나머지 1/4은 충분히 좋은 경과를 보여 이전의 사회생활로 복귀했다고 합니다. 이 연구결과는 정신분열병이 불치의 병이라는 생각이 오류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반인이나 환자 가족들이 정신분열병은 낫지 않는 병이라고 잘 못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사회적인 편견도 한 몫을 합니다. 즉 병에서 회복된 환자는 한때나마 자신이 그런 병을 앓았다는 사실을 숨기기 때문에 우리 주위에서 그들을 만나볼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병원에서는 만성화되어 치료기간이 길어진 환자만을 보기 때문에 우리 아이도 저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완쾌된 사람은 병원에서 볼 수없습니다. 따라서 우리아이도 저렇게 될 거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현대의 병중에서 완치되는 병은 얼마나 될까요? 안경을 쓰고 있는 저도 장애자입니다.
안경을 벗으면 가까이 있는 책을 읽을 수도 없습니다. 만일 안경이 없이 상당기간 생활한다면 저도 정신분열병 환자들에서 보이는 증상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당뇨, 고혈압 모두 조절하는 병입니다. 정신분열병도 마찬가지 입니다. 정신과 의사를 중심으로 하는 의료팀이 폭넓은 치료를 하고 또한 환자와 관계있는 가족이나 사회의 적극적인 협력이 있다면 좋은 경과를 보일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자료조사 정리 - 박은성 박미나
파워포인트 구성 - 박미나
자료 발표 - 박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