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종을 제거하다가, 문득 생각했다.
용종은 대게 위치가 좋지 않은 데서 많이 발견된다.
왜냐하고 생각해보면... 요즘은 다들 이런 저런 이유로 내시경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대략의 쉬운 부위의 용종들은 쉽게 발견되어 제거가 잘 된다. 하지만 어려운 부위, 소위 굴곡이 심하거나, 이런 저런 이유로 내시경이 쉽게 빠져버리는 구간이다. 그런 곳에는 자주 혹이 발견된다. 다른 이들이 놓치기 때문일 것이다.
문득, 그러한 용종이 보물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보물이란 무엇인가?
보물은 희소성이 있는 것이다. 길 가에 황금이 널렸다면 더 이상 황금은 보물이 아니게 된다. 즉, 보물이란 '보물찾기'란 말 처럼, 어딘가에 꼭꼭 숨겨지기 마련이다.
오늘은 유달리 삽입이 어렵고, 장의 굴곡이 비정상적이고 또한 심해서 어려운 환자가 많았다. 그 중에서 에스굴곡도 심하고 간만곡의 굴곡이 2중으로 심해서 힘들었던 환자는 제일 깊은 부분에 용종이 많이 있었다. 물론 변도 같이..
..
문득, 어려움 속에서 보물이 발견된다는 당연한 진리를 다시 깨닫는 순간이 찾아왔다.
우리가 사는 삶 속에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봤다.
삶이 어려울 수록, 그 삶 속엔 뭔가 보물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
지금 삶이 어렵고, 괴롭다면, 좀더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돌아보자.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여러가지 이름으로 된 보물이 있을 지 모른다.
그 이름에는 기회라던가.. 진정한 친구라던가, 진정함이라던가...자기 계발이라던가, 자기 확인, 자기 성장.. 등의 다양한 이름이 있겠다.
아무튼..
용종은 떼내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