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방에서 입을 막고 통곡하고 있습니다. 고2 된 내 아들을 보는 것 같습니다. 학교폭력 없는 세상, 그렇게 힘든 건가요."(dcaij)
"사진을 보는 순간 다른 기사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내 자식 같아 눈물이 났다."(hmg202)
"아침에 조선일보를 든 순간, 가슴이 턱 막혔다. 대체 무엇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cheonui)
본지 11일자 A1면에 '대구 고교생 자살 7시간 전, 눈물의 엘리베이터'사진이 실린 뒤 조선닷컴(www.chosun.com)에는 독자들의 댓글이 쏟아졌다.
3년여에 걸쳐 동료들의 폭력에 시달려 온 김모(16)군은 이 사진 속에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쪼그리고 앉아 오른손으로 눈물을 닦고 있었다. 동영상 편집분을 보면 다리에 힘이 풀려 마치 무너지듯 주저앉는 모습도 나온다. 이 장면이 찍히고 7시간이 지난 뒤 김군은 같은 아파트 15층에 올라가 투신했다.
본지 편집국은 10일 오후 김군의 사진 게재를 놓고 고심했다. "학부모로서 사진을 차마 못 보겠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작년 12월 20일 중학생 A군이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은 것을 시작으로 대구에서만 학생 8명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상황에서 신문 보도가 이런 흐름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수십 건의 기사보다 강한 메시지를 품고 있었다. 학교 폭력의 대상이 된 학생들이 처한 절망감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회적 사안을 계속 외면하는 소극적 방식의 대응에도 일정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사진이 나가고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있었다. 어떤 독자들은 '전 사회적인 화급한 문제로 다뤄야 한다'고 당부했고, 부모·사법당국·교육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사람도 있었다.
조선닷컴 독자(bizmann111)는 "절대로 그냥 (사진만) 보고 지나치지 않겠다"는 댓글을 남겼고 또 다른 독자(mjm3441)는 "부모가 조를 짜서 학교에 가보고, 아들 딸들 챙기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