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대표 양승석)가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개발한 '자동변속기용 공회전 자동 엔진 정지 시스템(모델명 AT ISG)'이 33주차 'IR장영실상'을 수상했다.
이 제품은 차량의 운전상태를 스스로 인지해 차량이 정차 중일 때는 자동으로 엔진을 일시 정지하고, 출발할 때는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도록 하는 공회전 제한장치(Idle Stop and Go)다.
32개월에 걸쳐 52억2000만원을 투자해 개발한 이 제품은 공회전 때 엔진을 정지시켜 배출가스를 줄이는 한편 연료 낭비를 방지해 정체가 심한 도심을 달릴 때 연비 개선율이 10~30%에 달한다. 회사 측이 친환경 고연비 엔진제어시스템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ISG는 세계적으로 환경ㆍ연비 규제가 강화되면서 향후 자동차 기본기술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연구팀은 "자동 엔진정지시스템을 적용한 자동차는 연비가 17.5㎞/ℓ로 일반 사양의 16.5㎞/ℓ보다 ℓ당 1㎞ 이상 더 달릴 수 있을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연비 및 CO₂규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엔진정지 시스템이 독자 기술로 개발돼 향후 기술경쟁력 확보뿐만 아니라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수입차 가운데 수동변속기 모델에 주로 ISG가 장착돼 있다는 점에서 자동변속기 차량을 선호하는 국내 시장에서 국산 차량이 우위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 측은 최근 북미와 국내의 자동변속기 장착 준중형 차량 분야에서 최고 연비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내구성도 좋아 배터리 채용 수명이 2배 이상 향상됐고 시동소음도 크게 줄었다.
회사 측은 "자동변속기용 공회전 자동 엔진정지 시스템의 표준화된 개발 프로세스로 자동차 300만대를 기준으로 연간 3억6000만ℓ, 금액으로는 1884억원의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 주최 : 매일경제신문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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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