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12·19] 새누리 "제2의 노무현 정권… 국민 또 고생" 총공세
천안=김시현 기자 | 2012/11/29 03:00
새누리당은 28일 '노무현 정권 실정(失政)론'을 집중 부각했다. 노 정권에서 대통령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으로 일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실정의 책임자이며, 문 후보가 집권할 경우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게 핵심 메시지다.
박근혜 후보는 이날 충청·경기 유세에서 "(민주당은) 정권을 잡자마자 과거사를 청산한다고 하면서 자기들 '코드'에 맞게 나라를 뒤엎으려고 거기에만 온갖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경기 수원에서 유세차에 올라 "당시 숫자상 기록만 보더라도 국가 채무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양극화는 심화된, '최악의 양극화 정권'이었다"며 "국민은 죽어가게 만들면서 밤낮없이 국민을 편 가르고 선동하기에 바빴다"고 했다. 그는 "국민이 준 기회를 다 놓쳐버리고 이제 와서 다시 정권을 달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다시 국민들 또 고생시킬 일 있습니까"라고 했다. 이어 "제가 당시 야당 대표로 지켜봤지만, 그들로는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결코, 절대로 일으켜 세울 수 없다"며 "문재인 후보와 그 세력들이 하자는 대로 한다면, 우리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고아가 돼버리고 말 것이다. 그 막대한 피해는 온통 국민이 다 뒤집어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자신은 "중산층을 재건하는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여의도 국회와 당사에선 고위 당직자들이 쉴 새 없이 마이크를 잡고 박 후보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김대중·노무현 좌파 정권 10년간 서민의 살림살이는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특히 노무현 시절은 세계경제가 매우 좋았던 시절인데도 분배를 최악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역대 정권별 서민 살림살이 비교' 자료를 만들어 돌렸다. 이 자료에 따르면, 노무현 정권 때 세금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의 2배에 이르렀고 청년 일자리 53만개가 사라졌으며 양극화가 역대 둘째(1위는 김대중 정권)로 심해졌고 중산층 비율도 급감했다는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문 후보의 서민 후보론은 양두구육(羊頭狗肉)으로, 이제 서민의 탈을 벗고 노 정부의 '서민 죽이기' 행태에 대해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친노 정권은 총체적으로 경제 운영에 실패했다"면서 "문 후보가 핵심 역할을 했던 노무현 정권에서 부동산 가격은 35% 폭등했고 소득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말했다. 박선규 대변인도 한 라디오에 출연, "노무현 정부 때 비정규직이 가장 많이 늘었으며 청년 실업도 늘었다"며 "당시 2인자였던 문 후보가 5년 만에 다시 나타났는데, 염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당장 강남 집값이 폭등해 다른 지역 주민들 가슴에 피멍이 들게 하고 박탈감을 느끼게 한 것은 누구였나. 어쩌면 이명박 정부는 그 뒤 설거지하느라 바빴는지 모른다"며 "문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노무현 정권 시즌 2'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