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피디가 찾아간.. 집은 꽤 넓었다..최소 서른두평.. 지금 우리집보다 넓어보이던데...
쓰레기가 꽉차있었다..
그리고 쓰레기 더미 사이에 누운... 표정이 어두운 할머니.. 그 옆에 있는 젊은 여성
전형적인 쓰레기집의 분위기 였다.
나는 당연히.. 지역주민들, 봉사단체, 방송국의 도움으로 그 집이 청소가 되고, 거기에 살던 그들이 웃게 되는 통상적인 엔딩을 미리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짧은 에피소드에.. 수많은 반전이 숨어있었다.
피디가 쓰레기라고 하자.. 할머니는 그것들이 자신의 보물이란다..
조목조목.. 그건 얼마고, 그건 얼마고.. 하는 식으로 정통해 있다.
그리고.. 조금씩 그때 그때 팔면.. 돈을 다 써버리기 때문에 연말에 고물상에 내다가 팔아서 목돈을 만든다고 한다..
처음.. 그녀의 이야기엔.. 나는 정신나갔군... 하는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나는 조금씩 생각이 돌아서게 되었다.
그녀는.. 젊어서 부터.. 고생만 하고 살았다고 한다...
남편이란 작자는.. 그녀가 공사장에서 막일을 하는 동안...
아이를 공이라 생각하고 걷어 찼다고 한다..
(이 에피소드의 중간부분은 잘 못들었음.. -ㅅ-)
그 공?처럼 자란 불쌍한 아이는.. 지금 지적장애 2급의.. 자신의 나이도 모르는 아가씨가 되었다..
대역으로 나온 장면에서.. 그녀가 아기가 남편에게 맞고 큰것을 뒤늦게 알고는 울부짖는 장면에서..
왠지 나도 모르게.. 가슴이 아프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마.. 곰쥐때문이겠지...
그녀는 지적장애가 있는 자신의 딸에게 자신이 죽고 난뒤에도 살아갈 수 있도록 재산을 모으려고 그렇게 애를 쓴다고 했다.
..
나중에 피디가 출연료라고 주는 돈을 한사코 거부하면서..자기 앞가림은 자신이 한다고 단호하게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보습을 보면서.. 참..안타까운생각이 들었다.
남에게서 받을줄 모르는 그녀는분명.. 남에게 베풀지도 못할 것이다.
또한... 자기 자신에게도.. 베풀지도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결국 자신이 죽으면.. 자신의 딸은 누군가의 베품을 받고 살아가야할텐데.. 말이다..
암튼... 할머니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당당한 모습과...
자신의 엄마를 주물러 주는 ...딸.. 그리고 그녀의 웃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들의 겉모습만 보고, 섣불리 속단해버린.. 나는 아직도 미숙한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