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헬스걸, 한다면 한다∼!'를 외치며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 16주 만에 각각 29㎏, 41㎏을 감량한 개그우먼 이희경(27), 권미진(23) 이 화제다.
이들의 살빼기 노하우는 간단하다. 바로 운동이랑 식이요법 딱 두 가지다. 그리고 거기에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는 바로 꾸준함이었다.
'헬스걸의 하루'.
먹는것 극복하는 헬스걸의 요령
"초반에는 먹는 걸 참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특히 회의를 하러 가면 선배들이 자장면에 짬뽕, 탕수육, 김치찌개까지 시켜 드시는데 그럴 때마다 정말 울고 싶었죠. 하지만 일부러 피하진 않았어요. 사진을 찍고 냄새를 맡으며 질리도록 봤죠. 얄밉게 드시는 선배들도 찍고….(웃음)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이건 내 것이 아니다'라는 일종의 체념 상태가 되더군요.(이희경)"
몸짱으로 유명한 정다연 씨도 최근에 그녀의 미니홈피에서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는데.."하루 세끼 절대로 하지 마라" 며, "배고픔의 신호에 맞춰 음식을 먹되, 조금씩 자주 먹는 습관을 들이라"고 조언했다.
이또한 식단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살을 빼고자 하는 당신.. 우선 먹는것부터 챙기셔야 겠습니다.
KBS 개콘 '헬스걸', 16주 만에 평균 35㎏ 감량 화제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얼마 전 길에서 우연히 첫사랑을 만났어요. 인사를 건넸는데 '누구?'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더군요.(이희경)"
"무심결에 희경이, 미진이랑 시선이 마주칠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요. 뒷모습을 볼 때도요. '쟤들도 이제 허리 라인이 있구나' 싶어서….(웃음) 코너 시작할 때랑 너무 달라서 마치 다른 사람이랑 코너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이승윤)"
'환골탈태'라는 표현은 바로 이런 경우에 쓰는 것일 듯하다.
'우리는 헬스걸, 한다면 한다∼!'를 외치며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 16주 만에 각각 29㎏, 41㎏을 감량한 개그우먼 이희경(27), 권미진(23) 얘기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헬스걸' 코너를 통해 건강과 웃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이희경·권미진, 그리고 이들을 '몸짱'으로 만든 '헬스의 신' 이승윤(34)과 '악마 조교' 이종훈(29)을 지난 11일 여의도 KBS 신관에서 만났다.
"몰라보게 예뻐졌다"며 인사를 건네자 "우리도 우리 모습을 보며 놀란다"며 웃는다.
"첫 방송 때 '길거리에서 파는 옷을 입어보고 싶다'는 말을 했는데 요즘 그러고 있거든요. 상상이 현실이 돼 무척 뿌듯해요.(이희경)"
"이젠 예전의 제 모습이 상상이 안 될 정도에요.(권미진)"
이승윤은 "요즘은 아예 둘이 패션쇼를 하고 다닌다"며 웃었고 이종훈은 "외모에 성격까지 완전히 남자 같던 미진이가 거울을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며 보탰다.
'헬스걸'의 시작이 궁금했다.
"미진이가 고도비만이라 건강이 안 좋았거든요. 감독님(서수민 PD)도 '살 빼는 게 좋겠다'며 걱정하실 정도였죠. 그 얘길 듣고 승윤이 형이 예전에 '헬스보이' 코너를 했던 게 생각났어요. '헬스보이'의 여자 버전을 한 번 해보면 어떨까 싶었죠.(이종훈)"
이종훈의 이야기를 들은 서수민 PD는 즉시 '헬스보이' 이승윤을 불렀고 이승윤은 흔쾌히 합류했다. '헬스보이' 이후 이미 개그콘서트팀의 전담 트레이너로 자리잡은 그다.
"제가 2007년에 '헬스보이'를 하면서 12주만에 20㎏를 감량했잖아요. 한 번 해봤기 때문에 방법도 잘 알고, 무엇보다도 후배들 건강이 걱정됐어요. 이건 해야된다 싶었죠.(이승윤)"
두 사람과 권미진, 이희경이 뭉치니 곧 새 코너가 탄생했다. '헬스걸'의 막이 오른 것이다.
'헬스걸'은 두 명의 헬스걸이 '헬스의 신'과 '악마 조교'의 지도 아래 간단하면서도 코믹한 생활 체조 동작을 선보이는 것을 줄기로 한다.
코너 말미의 몸무게 공개 시간은 가장 떨리는 순간이다. 두 명의 헬스걸이 그 주의 목표 체중을 달성하지 못하면 '헬스의 신'과 '악마 조교'는 63빌딩 걸어서 올라가기, 지하철 역에서 승객 100명을 업고 계단 오르기 등의 벌칙을 수행한다.
다이어트라는 무거운 주제에 화려한 유행어 하나 없는 단출한 구성이지만 인기는 '애정남' 못지않다. 매주 방송이 끝나면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에 올라가는 건 물론이고 '헬스걸 식단' '헬스걸 운동법'도 누리꾼 사이에 화제다.
'헬스걸의 하루'를 물었다.
"오전 8시 정도에 일어나 흑미밥과 닭가슴살로 아침을 먹은 뒤 한 시간 정도 쉬었다 근력 운동을 해요. 한 시간 반 정도 땀을 흘리면 어느새 방송국 갈 시간이 되죠. 회의와 리허설을 마치고 저녁을 먹고 나면 또 유산소 운동을 해요. 한 시간 정도 운동을 하고 집에 오면 녹초가 돼 쓰러지죠.(이희경)"
체력도 체력이지만 음식의 유혹이 만만치 않았을 것 같다고 하자 둘은 "말도 못한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초반에는 먹는 걸 참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특히 회의를 하러 가면 선배들이 자장면에 짬뽕, 탕수육, 김치찌개까지 시켜 드시는데 그럴 때마다 정말 울고 싶었죠. 하지만 일부러 피하진 않았어요. 사진을 찍고 냄새를 맡으며 질리도록 봤죠. 얄밉게 드시는 선배들도 찍고….(웃음)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이건 내 것이 아니다'라는 일종의 체념 상태가 되더군요.(이희경)"
"처음 3∼4일 정도는 닭가슴살 먹는 게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닷새째가 되니까 정말 못 먹겠더군요.(웃음) 근데 저는 먹는 것보다 걷고 뛰는 게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워낙 운동을 안 해서 그런가.(권미진)"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한 덕에 이들의 체중은 하루가 다르게 줄었다.
지난 7월 10일 방송된 '헬스걸' 첫 회 때 86.5㎏였던 이희경은 16주(11월 6일 방송 기준) 만에 29㎏을 감량, 56.9㎏로 목표치인 55㎏에 근접했고 102㎏의 거구였던 권미진은 60.5㎏으로 무려 41㎏나 감량해 말 그대로 '반쪽'이 됐다.
"정말 대견하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우리를 따라줬으니…. 애들이 달라지는 걸 보고 다들 비법을 궁금해하시는데 사실 비법은 따로 없어요. 운동이랑 식이요법 딱 두 가지죠. 대신 정말 중요한 건 꾸준함이에요. 힘들 때마다 잘 참고 견뎌왔기 때문에 목표를 이룬 거라 생각해요.(이승윤)"
이승윤은 "살이 너무 많이 빠지니까 '주사를 맞은 게 아니냐'고 하는 등 별 얘기가 다 나오는데 결코 그런 적은 없다"면서 "'헬스걸'의 성과는 순전히 땀에서 나온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헬스걸'의 인기 비결은 뭘까.
"즐거움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개그 프로그램이다 보니 유머가 들어가 있고 실제로 저희도 즐겁게 하고 있으니까요. 대부분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은 '고통'을 보여주잖아요. 다이어트는 힘들다, 하지만 무조건 견뎌야 한다는 식으로요.(이승윤)"
"동질감 때문인 것 같아요. 일단 트레이너들부터가 안 멋있잖아요. 형이나 저나 몸은 좋지만 얼굴은 영 아니고….(웃음) 동네 형, 오빠 같은 사람들이 나와 후배들이랑 같이 땀흘리고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니 '쟤들도 우리랑 똑같네'하는 생각이 드시나봐요. 친근해서 더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이종훈)"
이승윤은 "개그도 좋지만 후배들 건강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천천히, 꾸준히 감량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 모습이 재미없게 느껴질까봐 벌칙 제도를 만들었다"면서 "개그를 위해 우리 둘(이승윤.이종훈)이 희생한 것"이라며 웃었다.
'헬스걸'들이 어느덧 목표 체중인 55㎏를 눈앞에 두게 되자 팬들의 시선은 이제 코너의 존폐 여부에 쏠리고 있다.
"제가 처음 시작할 때 '애들이 30㎏ 못 빼면 내가 개콘을 그만둔다'고 했잖아요. 그 목표를 이미 달성했기 때문에 오래할 생각은 없어요. 55㎏이라는 수치가 남아있긴 하지만 애들 건강을 생각해서 적당할 때 접어야죠.(이승윤)"
'헬스보이' '헬스걸'의 성공을 이을 '시즌 3' 여부를 물었다.
"시즌 원, 투가 성공적이니 고려해볼 만하죠. 제 미니홈피에도 '헬스걸 2'를 하라는 글이 많이 올라와요. 구체적으로 '누구누구 살 빼게 해달라, 걱정된다'는 얘기까지 하면서요.(웃음) 시즌 3를 하게 되면 그땐 희경이랑 미진이가 조교를 하지 않을까요?(이승윤)"
'제2의 헬스걸'을 꿈꾸는 시청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누구나 다이어트를 하지만 아무나 성공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결코 쉽게 보면 안 됩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꾸준히 하셔야 해요. 그리고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이 제일 실수하기 쉬운 게 굶는 건데 절대 그러면 안 됩니다. 과하지 않게, 골고루 먹는 게 제일 중요해요.(이승윤)"
"선배님 말처럼 작심삼일이 될지라도 꾸준히 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작심삼일이 쌓이고 쌓이면 언젠가는 빛을 보더라고요.(이희경)"
"예전에 뚱뚱할 때는 먹고 싶은대로 다 먹고 사는 게 행복한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건강한 지금이 훨씬 행복하답니다. 여러분도 지금 시작하세요.(권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