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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07 [영화감상] 우울한 영웅- 투명인간


나는 우울한 영웅물은 보길 싫어한다.
투명인간 2011..

이 또한 요즘 흔한 우울한 영우물 중의 하나다.

주인공은 망상 환자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모욕감을 느낀뒤에 성장하려고 하지만, 
그건 그에게 옳지 않았다.

그는 성장하지 않는 사람중의 하나일뿐..
그의 그 모습을 그대로 인정해주면 그는 밝게 살아갈 수 있었다.

..

영화의 끝을 보면서 나는 깊고 짙은 여운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가끔 마시는 원액의 커피처럼 말이다...

내가 생각하는 의학적인 지식들, 상식들이 모두 올바른 것은 아닐수도 있다. 망상 환자들을 정신병원에 집어넣거나 약물치료하는 것은 진짜 해결책일까?
그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면(그들의 망상이 타인에게 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그들은 즐겁게 살아갈 수 있다.

형은 망상에 빠진 동생을 돕기 위해 노력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하지만, 그가 있어서.. 아마 그는 동생과 비슷한 괴짜인 멜로디를 좋아하게 되었고.. 결국 동생은 멜로디를 만나게 된 모양이다..

내가 아이가 없고, 그들으르 키우고 있지 않았다면.. 이영화는 내게 그렇게 큰 향기로 다가오진 않았을 것이다..

만약.. 민돌이나 곰지가..  정상적이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  
이 영화는 그에 대한 답을 알려준다..

그들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여주자..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왜 내가 그토록 우울한 영웅물을 보길 싫어했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내 방에도 화이트 보드가 두개 나 붙어있다.. 내가 계획한 것들...

하지만.. 그런 것을 보면서 내가 꿈꾸는 것은 주인공이 영화속에서 보이는 망상과 다를바가 있을까? 솔직히 그것을 실제로 해보기 전에는 나의 이런 것들이 망상인지 아닌지는 아직 아무것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나는오히려 영화속의 주인공보다 못하다.. 나는 그것들이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두려워서 아직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

..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좋은 영화였다.



 


Posted by 돈오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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