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흥'
내 이야기 좀 들어볼래?


나?
Helarctos malayanus야..
조금 어렵지.
그냥 말레이라고 불러죠..


내가 덩치가 크고 혀가 길어보여도..
어흠.. 나는 멋진 남자라구..

겨울도 다가오고
옆구리가 허전해서..
같이 사는 누나에게 사귀자고 했어..

하지만... 나이 많은 누나는
내게 전혀 관심이 없어..
대신 "날씨가 추우니 관절이 아프네.."
"그리고 너 좀 저리 좀 가줄래.. 귀찮거든.."

나는 그녀가 나를 거부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어..
그래도 나는 그녀에게 계속 졸라댔지..

그러는 어느날. 여느때처럼 무시당하고 돌아서는 내눈에.
조련사가 울타리 밖에서 나를 조롱하는 듯한 눈으로 보고 있는 거야..


                                           <위 사진은 팬더군이 대역으로 출연하였음, 본 내용과 무관함>

그래서 나는 담을 넘어서 그에게 갔지..
그는 꽁무니를 뺄줄 알았는데..
나를 잡으로 오더군..
덜컥 겁이 나길래
나는 열린 길을 따라서 산으로 줄행랑을 쳤어.


"그래.. 지금 나는 산에 있어.."

나와 보니 이곳은 좁은 우리보다는 꽤 괜찮은 곳이더군..

"이 딴 것은 필요 없어!!"


그들이 곳곳에 내가 좋아하는 사과를 뿌려놔도..
그들은 나를 잘몰라, 나를 이해해주지 않아.
나는 흔들리지 않아..
나는 곰순이가 필요해..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ON을 한번만 클릭해주세요. 로그인 없이도 가능해요.
글쓴이에게 기쁨과 격려가 된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