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골수 테란 유저로서..
좋아하는 유저들이 몇 있다.


이미.. 기를 쓰지 못하고 있는 과거의 영웅들인..
황제 임요환,  천재 이윤열,

그들이 요즘은 거의 기를 펴지 못한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최근 내가 좋게 봐온 테란은.. 이영호다.

자주 보진 못하지만, 오죠사마 눈치보며 몰래 보는 41번 채널에서..
내가 본 이영호는..
"과연.. 그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빈틈없는 플레이를 보였다.

오늘도.. 드라마를 보던 오죠사마가
곰지를 재우러 들어간 사이 보기 시작한 41번에서는
이영호와 김도우 선수같의 테테전이 시작되고 있었다.
나는.. 너무도 당연히 이영호 선수의 승리를 마음속으로 장담하고 있었지만..
전개는 그게 아니었다.


김도우의 빠른 레이스 기습..
뒤 늦은 대응..
방어가 전무한 적진에 대해서 왜 반격을 하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이영호는 끌려가기만 했다.

솔직히.. 멀티를 먼져 했지만..일꾼을 모두 잃은 이영호는 결국 멀티를 늦게 한 셈이 되고..
결국 자원에서 밀렸다.
나는 중반부터.. 이영호가 이길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채널을 돌릴 수가 없었다.
자원을 쟁탈하기 위한 두 선수간의 치열한.. 상륙작전들..



나는 김도우 선수가
이영호 선수의 본진으로 바로 진격하지 않는 것이 내심 이상스럽기도 했고..

왜 중후반에.. 드랍쉽에 대응하기 위해 발키리를 섞어주지 않는지..
왜 사베를 응용하지 않는지.. 답답한 생각도 들었다.
..뭐.. 워낙 쫓기다보면.. 새로운 역발상을 해내기가 쉬운 것이 아니니깐..그건 어쩔수 없는 일일테다..


이영호 선수가 결국 지긴 했지만..
나는 .. 그가 쪼달리면서도 엄청난 물량의 상륙작전을 여기저기서 감행하는 것에 아주 감명을 받았다.
그의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사뭇 비장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상륙작전 /amphibious operation, 上陸作戰  - 라이언 일병 구하기 에서

아..전쟁은 잔인한 소모로 이뤄지는 제로섬 게임이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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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돈오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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