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블로그 ‘아름답지만...물리면 치명적인 그녀는?’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밝힌 꽃뱀의 유형을 보면 ‘명품 먹튀형’ ‘성폭행 자작극형’ ‘교통사고 위장형’ ‘레스토랑·나이트클럽 알바형’ ‘임신 아르바이트형’ 등이 있다.
‘명품 먹튀형’은 가장 많이 이용되는 전형적인 수법으로 돈 많은 남성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고가의 선물 등을 받아내는 유형이다. ‘레스토랑 알바형’의 경우엔 레스토랑 업주와 짜고 남성이 메뉴판을 못 보게 한 뒤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매겨놓은 음식을 시켜 바가지를 씌우는 것이다. ‘나이트 알바형’도 비슷한데, ‘먹잇감’에게 수면제를 먹여 비싼 술을 주문해놓거나, 술을 많이 먹여 취하게 한 뒤 고급 양주 세팅으로 바꿔 돈을 뜯어내는 유형이다.
최근 눈에 띄게 증가한 형태는 ‘임신 아르바이트형’.
클럽이나 나이트클럽에서 만나 하룻밤을 보낸 뒤 2~3주 후에 연락해 낙태해야 한다며 돈을 요구한다. 안줄 경우 각종 협박을 일삼는다. 다른 유형들은 금품만 빼앗기는데 그칠 수 있지만 이 종류는 피해자가 억울하게 형사 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
위험도 5점 만점을 기록한 건 ‘교통사고 위장형’과 ‘성폭행 자작극형’.
‘교통사고 위장형’은 유흥업소 등에서 함께 술을 마신 뒤 남성에게 억지 운전을 시키고 미리 공모한 사기단에게 일부러 접촉사고를 일으키게 한 뒤 남성에게 신고하겠다며 돈을 빼앗는 수법이다.
‘성폭행 자작극형’은 신종 사기 수법이다. 여성이 성추행당했다며 울면 같은 조직 멤버들이 여성을 도와주는 척하면서 남성에게 돈을 요구한다. CCTV가 잘 안 보이는 후미진 곳에서 술 취한 남성에게 접근해 ‘성추행·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한 뒤 공모자들이 남성을 협박하는 수법이다.
경찰은 우선 술을 많이 마셔 이성이 흐트러지는 일을 막아야 하겠지만, 돈거래를 할 경우 반드시 증거를 남기고, 신고를 꺼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또 과시를 위해 사회적 지위나 경제력을 자랑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예쁘면 된다는 외모지상주의의 그릇된 의식과 문란한 성문화가 판치는 것도 꽃뱀이 성행하도록 일조하는 큰 원인”이라며 “사기를 치는 여성도 문제지만 외모지상주의에 빠진 남성들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