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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피부염은 대개 생후 2~3개월부터 시작해서 일생 동안 지속해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으로 흔히 민간에서 ‘태열’이라고 부르는 영아기 습진을 그 시작으로 볼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의 가장 큰 특징은 견디기 힘든 가려움증이다. 이로 인해 불면, 정서장애, 학습장애, 환경 적응 능력의 감소, 사회적 활동력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습진으로 인한 피부추형은 마치 전염성 피부질환 또는 청결하지 못한 피부로 오인되어 대인관계에도 지장을 초래한다.
아토피피부염의 발생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복합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다인자성 질환임은 분명하며, 이 질환이 궁극적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유전적인 아토피 소인과 더불어 다양한 면역학적, 약리학적, 생리학적, 생화학적 유발 요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환자의 나이에 따라 다른 증상을 보이므로, 연령별로 유아기, 소아기, 사춘기 및 성인기 아토피피부염으로 구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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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피부염은 대부분이 소아에서 증상이 시작된다.
아토피가 피부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토피피부염이고 호흡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천식과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아토피피부염은 연령에 따라 (1) 유아기(2개월-2세) (2) 소아기(2세-10세) (3) 사춘기 및 성인기로 분류하며 임상양상이 다소 다르게 나타난다.
유아기의 아토피피부염은 초기에는 뺨이나 이마, 머리에 잘 생긴다. 몸통이 거칠고 건조하며, 팔다리는 접히는 부위보다는 팔다리의 바깥쪽에 피부염이 있는 경우가 많다. 유아기에는 진물이나 가피(딱지) 형태의 급성 병변의 양상을 흔히 나타난다.
소아기의 특징은 피부 병변이 얼굴은 오히려 덜 침범되는데 반하여 팔오금, 오금, 목 같이 접히는 부위는 후기로 갈수록 침범이 뚜렷해지며, 건조한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사춘기와 성인기 때는 오랫동안 긁어 피부가 두껍게 보이는 현상(태선화)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목 같은 접히는 부위 뿐 아니라 얼굴이나 손도 흔히 침범된다. 아토피피부염의 증세는 성장하면서 대부분 호전된다. 일반적으로 약 2세경, 혹은 초등하고 입학 무렵, 그리고 늦어도 사춘기까지 아토피피부염이 자연 소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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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피부염은 다양한 임상양상만큼 복합적인 인자와 다양한 면역학적 반응의 결과로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전적인 소인과 환경적인 원인, 환자의 면역학적 반응 및 피부보호막의 이상 등이 주요 발병원인으로 생각된다.
아토피피부염 유전적인 요인이 있음은 가족력이 있다는 사실에서 쉽게 알 수 있다. 쌍둥이에서 아토피피부염의 동반 율을 비교해 보면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80%에서 두 아이가 동시에 아토피피부염을 보이는 반면에 이란성 쌍둥이는 약 20%에서 아토피피부염을 보인다. 또한 부모중 한 사람이 아토피 경향이 있는 경우에는 자식의 50%에서, 부모 모두가 아토피 경향이 있으면 75%가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유전적 요인, 특히 어머니의 영향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들어 이 질환의 급격한 증가는 유전적 소인만으로는 설명이 어렵고 산업화, 주거 형태나 식습관의 서구화, 핵가족화 등 환경적 요인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산업화로 인한 매연 등 환경 공해로 인한 호흡기 질환이 급증하고 있으며 또한 식품의 다양화 및 첨가물 사용의 급증으로 인한 음식물 알레르기 질환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고도의 경제성장으로 인한 침대나 소파, 카펫을 이용한 서구식 주거 형태로 변화하면서 집먼지진드기의 서식 환경이 조성되고 애완동물의 사육으로 많은 사람들이 원인 물질인 알레르겐에 노출될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아토피피부염의 발병에는 면역학적 이상이 중요하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골수를 이식받은 사람에게 아토피피부염이 옮겨질 수 있다는 것은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이 피부 자체보다는 골수에서 발생하는 면역세포의 이상과 같은 면역학적 기전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피부에서 다양한 알레르기원인 물질을 처음으로 인식한 세포(랑게르한스 세포)로부터 특이적인 면역 반응 유발에 중요한 면역 세포인 T림프구에 알레르기원인 물질을 전달하는 능력이 정상인보다 증가되어 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는 이 과정을 통해 T 림프구 아형 중 주로 2형의 보조T림프구가 활성화되어 알레르기성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다양한 면역학적 매개 물질(시토카인(cytokine), 케모카인(chemokine))을 분비하게 되고, 이를 통해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유발, 악화시키게 된다. 또한 피부의 선천성 항균 펩타이드가 정상인에 비해 적거나 기능을 하지 못하여 세균, 바이러스, 진균 등의 감염이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더 흔히 발생한다. 이러한 피부 감염의 증가는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이다.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 중 가려움증 다음으로 많은 증상은 90% 이상이 호소하는 피부의 건조이다.
피부건조는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며 피부 결이 두꺼워지고 주름이 깊어지는 현상을 가져온다.
이것은 피부 보호막의 이상으로 표피를 통해 체내의 수분이 외부로 많이 빠져나가고 표피 세포내의 칼슘을 비롯한 이온농도의 변화와 사이토카인 등 반응 물질의 증가로 표피가 증식하고 각질층이 두터워지는 데 원인이 있다. 이러한 피부 보호막의 손상은 외부에 존재하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의 피부 통과와 흡수를 증가시켜 면역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 피부 보호막을 이루는 각질 세포간 지질의 양이 전반적으로 감소되는 소견을 보이고 특히 세라마이드가 뚜렷하게 감소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는 아토피피부염의 또 다른 병인들로 인식되는 선천성 항균 펩타이드의 감소, 단백분해효소 억제제 이상과 관계가 있다. 따라서 지질성분을 보충하는 보습제의 사용이 아토피피부염의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오피피부염환자들은 정상인보다 주위 환경의 자극에 민감하므로 가려움증을 느끼고, 이로 인해 긁거나 문지른 결과로 피부 증상이 악화된다. 가려움을 일으키는 자극요인으로는 기후, 의복, 체외 분비물 및 배설물, 먼지, 화학물질,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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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피부염은 여러 요인에 의하여 발생하며 노력하여도 바꿀 수 없는 것이 있지만 우리 몸을 싸고 있는 바깥쪽 피부, 즉 표피를 잘 관리하면 피부염의 재발 또는 악화를 현저히 줄일 수 있어 피부관리는 기본적인 치료에서도 우선적으로 시행하도록 권하고 있다. 피부관리는 보습과 피부에 자극을 주는 물질과의 접촉을 피함으로 가능한데 무작정 시행하려면 복잡하게 느껴져 지키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이러한 피부관리가 왜 필요한지를 함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습은 말 그대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공급한 수분의 증발을 막으면 된다. 수분 공급을 위하여 물을 뿌릴 수도 있지만 목욕이 효과적이고,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하여는 보습제가 필요하다.
표피 중에서도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각질층은 세포와 지질층이 벽돌과 시멘트와 같은 형태로 담을 형성하는데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경우 지질층이 견고하지 못하여 피부염이 없는 상태에서도 수분증발을 잘 막지 못한다. 예전에는 이러한 지질층의 보존을 위하여 목욕을 가능한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였으나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피부에는 천연항균인자가 부족하여 세균이 증식할 수 있고 세균에서 분비되는 독소가 피부염을 훨씬 나쁘게 하므로 세균 제거를 위하여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확실하게 되었다.
목욕과 보습제를 사용하여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올바른 방법을 모르면 아무 소용이 없다. 목욕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고 증상과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적당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지만 피부를 문지르면 피부의 중요한 방어막인 각질층이 떨어져 나가고, 오랜 시간 물 속에 몸을 담그면 시간에 비례하여 각질층이 소실되며 지질층은 미지근한 물보다 뜨거운 물에서 더 많이 손상되므로 미지근한 물로 문지르지 말고 10-15분 정도 샤워 또는 욕조에 몸을 담그는 입욕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목욕법이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정상인에 비해 피부에 세균의 집락화가 잘 되는데 세균의 이차감염이 되면 세균이 내는 독소 때문에 피부의 염증은 악화되고 가려움이 심해져 더 많이 긁게 되며 이로 인해 세균감염이 더 잘되어 증상의 악순환이 유발된다. 따라서 목욕시 비누를 사용하여 세균의 2차 감염을 막는 것이 중요하며 그 외에도 피부의 땀이나 외부로부터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피부의 보호막 회복에 도움이 된다. 비누는 약산성의 보습력이 좋은 비누를 선택하여야 하며 비누를 사용할 때도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타월이나 거즈로 문지르지 말고 거품을 충분히 내어서 부드럽게 씻어내는 것이 좋다. 목욕 후에 물기가 마르도록 방치하면 목욕에 의한 지질층의 소실로 오히려 피부가 건조하게 되므로 목욕 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보습제의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아토피피부염을 위한 보습제가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어 오히려 어떠한 제품을 선택하여야 할지 당황하게 되는데 사용하여 피부가 붉어지거나 가렵거나 따가움이 생기지 않으면 무난하다. 청결유지와 적절한 보습에도 불구하고 피부염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야 하며 회복되면 보습제를 다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목욕과 관련되어 사우나는 땀을 많이 나게 하므로 아토피피부염에 좋지 않고, 수영은 수영장에 살균 소독을 위해 사용하는 염소가 아토피피부염이 있었거나 있는 경우 일반인에 비해 4배 이상 보습효과를 감소시키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자극제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도 중요한데 이를 위하여는 어떠한 것이 자극이 되는 지를 알아야 한다. 목욕시 비누기를 제거함을 물론 세탁 후 옷에 비누기가 남지 않도록 잘 헹구는 것이 좋다. 모직이나 나일론 등의 합성섬유로 된 의류는 가능한 한 피하고 불가피한 경우는 피부와 닿는 부위에 면으로 된 옷을 입어 피부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여야 한다. 기온이나 습도가 너무 높거나 낮지 않게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환자의 일부에서만 알레르기 유발 음식이라 알려진 우유, 달걀 흰자, 밀가루, 생선, 땅콩 등의 음식물에 의해 피부염이 나빠질 수 있고, 이러한 경우도 나이가 들면 점차 없어져 3세 이상에서는 원인이 되는 경우가 드물다. 알레르기 유발 음식은 성장에 꼭 필요한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피부반응검사, 혈액검사, 제거식이나 음식물로의 유발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하게 진단하여 가리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 털과 같은 것에 과민반응을 보일 수 있으므로 개와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을 키우지 말고, 집먼지 진드기가 의심되면 카페트를 치우거나 공기 정화기를 사용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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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토피피부염은 유전이 된다는데 사실인가?
A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70~80%가 아토피 질환의 가족력이 있으며 부모 한쪽이 아토피피부염인 경우 자녀에게 아토피피부염의 발생이 증가하고, 부모 모두가 아토피피부염인 경우는 자녀의 80%에서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아토피피부염의 발생에 관여할 것으로 추측되는 유전자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Q 생후 7개월 된 딸이 아토피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부부 둘 다 아토피를 앓은 적이 없는데 왜 유독 딸 아이에게만 증상이 나타나는지 알 수 가 없다. 가족력이 없는데도 아토피가 생길 수 있나?
A 그렇다. 아토피는 분명히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질환이지만,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유전인자와 함께 환경적인 요인도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아토피피부염이 있으면 다른 알레르기 질환에도 잘 걸리나?
A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경우, 성장과정에서 다른 알레르기 질환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알레르기 행진(Allergy march)라고 하며, 연령에 따라 아토피피부염은 생후 3개월부터, 천식은 만1~2세에 발생하며, 만8세 즈음에는 천식은 좋아지기도 하지만, 알레르기성 비염이 동반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만3세부터 코막힘, 콧물, 재채기의 증상으로 나타나며, 축농증이나 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러나 아토피피부염이 있다고 해서 다른 알레르기성 질환이 반드시 생기지는 않는다. 만약 다른 알레르기성 질환이 동반할 경우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Q 모체의 음식섭취와 아토피피부염의 관계는 어떤 상관성이 있는가?
A 보고에 의하면 아토피피부염의 유전적 소인을 가진 환아에게 장기간의 모유 수유를 할 경우 아토피피부염의 발생이 감소한다고 한다. 모유 수유 기간 동안 어머니가 계란이나 우유, 생선 등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음식을 회피하면서 환아에게 모유 수유를 한 경우에는 아토피피부염의 발생률이 현저하게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최근 들어 즉석 식품이나 가공식품, 저장식품, 과자, 사탕 등의 기호 식품을 접할 기회가 증가하면서 이러한 음식에 포함된 향료나 방부제, 기타 다양한 화학 성분들이 아토피피부염의 유발 요소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아토피피부염에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은 무엇이 있나?
A 아토피피부염에는 여러 가지 내인적, 외인적 요인들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의 보고에 따르면, 피부의 건조증, 정신적 스트레스, 덥거나 땀이 나는 환경, 소파, 모직으로 된 옷, 지질 용해제, 소독제, 부유 항원 중 먼지 혹은 집먼지진드기, 기타 유발 요인 중 햇빛 노출, 자극적인 음식 혹은 술, 곤충 자상 등이 주요 악화요인이다.
Q 모유 수유가 아토피피부염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A 모유 수유가 아토피피부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확실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적어도 4개월 이상의 모유 수유는 아토피피부염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며, 모유 수유는 어머니와 아이 간의 정서적인 유대감에 있어서 중요하다.
Q 아토피피부염은 나이가 들면 없어진다고 하던데 사실인가?
A 아토피피부염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점차 호전되거나 소실되는 경과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소아기에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한 뒤 10년 이내에 소실될 확률은 50~70%로 추정된다.
Q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피부관리는 어떻게 해야 좋은가?
A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보습이다. 피부가 보호장벽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건조하지 않고 부드럽게 유지해야 한다. 따라서 평소 목욕 시간을 짧게 하고 자극제 사용을 줄여 피부 자극을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아토피피부염의 가능성이 있으면 초기 증상부터 관리를 시작해 악화나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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