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04'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4.04 기억력 유지 -조선 인포그래픽스 출처
  2. 2014.04.04 의학용어의 순화- 동아일보 펌

 

 

◇렘수면 취해야 정보 저장 잘 돼

하루 동안 받아들인 정보를 뇌에 잘 저장하려면 잠을 충분히 자야 한다. 총 수면량의 20~25%를 차지하는 렘수면 중에는 세타파라는 뇌파가 흐르는데, 세타파는 정보가 뇌에 오랫동안 저장될 수 있도록 돕는다. 김희진 교수는 "렘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고 말했다. 그런데 렘수면량은 총 수면량에 비례하기 때문에, 잠을 적게 자면 렘수면 시간도 줄어든다. 따라서 한 번 잠들면 중간에 깨지 않고 오랫동안 잘 수 있도록 자기 전에 반신욕을 하거나, 적당한 운동을 하는 습관을 갖는 게 좋다.

◇유산소 운동 하면 해마 크기 커져

미국 일리노이어바나샴페인대 연구팀이 노인 6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근력운동과 걷기 운동을 1년간 시켰다. 그 결과, 근력운동을 한 그룹의 해마 크기는 1% 작아졌지만, 걷기 그룹의 해마 크기는 2% 커졌다고 한다. 유산소 운동이 기억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걸 보여준다. 김희진 교수는 "유산소 운동을 하면 산소와 영양분이 뇌로 잘 공급된다"며 "1주일에 세 차례, 매번 한 시간 정도 걷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요가나 명상은 필요 없는 자극에는 뇌가 반응하지 않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필요한 정보에만 집중해서 기억이 잘 되도록 도와준다.

◇적극적인 감정 표현도 중요

특정 자극을 받았을 때 느낀 감정을 겉으로 표현하면 나중에 그 사건을 기억하기 쉽다. 영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이 57명을 대상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를 보게 한 뒤, 감정을 숨겼던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의 기억력을 비교했다. 그 결과, 슬픈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고 재미있는 장면에서 웃는 등 느낀 감정을 그대로 표현했던 그룹이 감정을 표현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영화 내용을 더 잘 기억했다고 한다. 정보를 저장하고 감정을 느끼게 하는 뇌 부위(해마)가 같기 때문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는 "감정 표현을 제대로 안 하면 우울감을 느끼는데, 우울감은 기억력 저하의 주요 원인"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손 많이 움직여 전두엽 자극해야

손을 많이 쓰면 전두엽이 자극돼 뇌에 저장된 정보를 잘 떠올릴 수 있다. 효과를 높이려면 같은 동작을 반복하기 보다는 다양한 방식으로 손을 움직이는 게 좋다. 오른손잡이라면 왼손으로 글씨를 써보고, 메모는 컴퓨터 대신 종이에 적는 식이다. 큐브 맞추기, 십자 낱말 풀이, 스도쿠 등 머리를 쓰면서 손을 움직여야 하는 놀이도 도움이 된다. 김기웅 교수는 "스마트폰도 손을 쓰기는 하지만, 단순 작업에 가깝기 때문에 기억력 강화에는 큰 도움이 안 된다"며 "다만,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쪽 손을 사용하면 어느 정도 뇌를 자극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렘수면
잠의 5단계 중 마지막 단계로, 몸은 자고 있지만 뇌는 일을 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뇌를 위한 잠’이라고 불릴 정도로 습득한 정보를 저장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Posted by 돈오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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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스트레스로 인해 심계항진 증상이 심해졌네요. 연하 장애도 있고…. 경추와 요추도 많이 긴장된 상태고요.”

얼마 전부터 몸이 자주 쑤시고 피로해 병원을 찾은 직장인 박영진(가명·36) 씨는 의사의 말을 듣자 눈앞이 캄캄했다. ‘심계항진? 연하 장애? 경추와 요추는 어느 부위였지….’ 낯선 용어들을 접하니 박 씨는 갑자기 큰 병에 걸린 것만 같았다. 간단한 약 처방만 받고 진료는 곧 끝났지만 영 찜찜했다.

“스트레스로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삼킴 장애가 왔다는 말이야. 경추는 목뼈. 요추는 허리뼈.” 의사인 친구에게 곧장 전화해 진단 결과를 얘기하자 명쾌한 답변이 돌아왔다. 박 씨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박 씨는 “별것도 아닌데 괜히 마음 졸였다”며 “용어를 듣고 의미가 와 닿지 않으니 지레 겁먹게 되더라”고 말했다.

박 씨처럼 어려운 의학 용어 때문에 당혹해하는 환자들이 의외로 많다. 실제로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연구진이 16가지 질환에 대해 각각 어려운 의학 용어와 쉽게 풀어 쓴 용어를 실험 대상자들에게 알려준 결과 이들은 같은 증상이라도 낯선 전문 용어로 말하면 더 심각한 질환으로 받아들였다. 예를 들어 같은 증상을 두고도 ‘만성 속 쓰림’이 아닌 ‘위식도역류병’으로 말할 때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식이다.

○ 의미 알기 힘든 의학 용어

의학 분야에서 쓰이는 전문 용어는 학술 언어이자 일종의 직업 언어다.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위원장을 지낸 황건 인하대 의대 성형외과 교수는 “환자들이 오해할 만한 의학 용어는 다듬을 필요가 있다”며 “의학 용어를 순화하는 작업은 의료 현장에서 더욱 정확한 소통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일찍이 이러한 필요성을 절감한 대한의사협회는 1970년대부터 의학용어집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초반에는 순화 작업이 쉽지 않았다. 광복 후 일본에서 사용하던 의학 용어를 그대로 가져다 쓰게 되니 영어식 표현은 물론이고 한자식 표현도 수두룩했다. 대한의사협회 용어심의위원회 위원을 지낸 은희철 서울대 의대 피부과 교수는 “표의문자인 한자는 한 음절도 수십 개의 다른 의미를 가진 한자들로 표기될 수 있다”며 “한자식 의학 용어를 듣고 의미를 유추해 내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 환자 눈높이 맞춰 쉬운 고유어 한자어로

은 교수는 “고유어에는 동사나 형용사 표현이 많아 이해하기 쉽다”며 “고유어를 많이 쓰는 것이 의학용어 순화의 첫 단계”라고 강조한다. 다행히 국어학자들의 노력으로 2001년 발간된 의학용어집 4판부터는 쉬운 우리말을 의학 용어 소재로 삼기 시작했다. 일례로 ‘천명’이라는 표현은 ‘쌕쌕거림’으로, ‘소양증’은 ‘가려움증’으로 순화하는 등 고유어로 대체해 환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어려운 한자어를 쉬운 한자어로 바꾸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학적 검사’를 ‘진찰’로, ‘부전’을 ‘기능 부족’ 등으로 순화하는 것이 그 예다. 황 교수는 “오랜 기간 널리 쓰여 온 한자어는 여러 사람에게 익숙하기 때문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며 “쉬운 한자어를 활용하는 것 또한 고유어 활용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본보도 2001년부터 의학용어 순화에 동참하고 있다. ‘골다공증’을 ‘뼈엉성증’으로, ‘한선’을 ‘땀샘’으로, ‘이개’는 ‘귓바퀴’ 등으로 바꿔 사용하고 있다. 또 ‘심인성(心因性)’을 ‘정신탓’으로 바꾸는 등 ‘성’ ‘선’과 같은 일본식 한자 표현도 피하고 있다.

물론 순화가 거의 불가능하거나 의미 없는 경우도 있다. 파킨슨병, 디프테리아균, 암피실린 등 병명이나 균명, 약명 등은 대체할 마땅한 용어도 없거니와 바꾸면 더 큰 혼란을 부를 수 있다. 이런 용어들은 굳이 순화하지 않고 외래어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사실 의학용어집에 실리는 순화 용어들은 권장사항일 뿐이다. 의사 국가고시 문제를 출제할 때 일부 용어들을 순화된 용어로 사용해야 하는 등의 규정은 있지만 그 외엔 강제성이 없다. 정훈 서울북부병원 내과 과장은 “모든 의학 용어를 일반인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다 바꿀 순 없겠지만 자주 쓰이는 용어들은 순화할 필요가 있다”며 “환자의 눈높이에 맞도록 쉽게 풀어 설명해줄 때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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