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망원경 구매 가이드 (출처는모름)


망원경 구입 전에 명심해야할 몇가지


망원경은 필수품이 아니다.

처음 별을 보겠다고 결심한 분들이 흔히 착각하시는 것이 바로 망원경부터 사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시작과 함께 망원경을 살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처음부터 망원경을 사는 것이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망원경을 구입해서 별을 보기 시작해 빠른 시일 내에 베테랑이 되시는 분들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런 분들은 정말 열의를 가지고 엄청난 투자와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신 분들로 덜컥 망원경을 구입한 분들 중에서 극소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나머지 대다수의 분들은 아무런 사전 지식없이 매장에 가서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망원경을 구입하거나 경제적 부담이 없는 단지 싸기만 한 망원경을 사서 몇 번 써보지도 못한 채 흥미를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환상을 버려라!

망원경이 있으면 목성도 보고, 토성도 보고, 저 멀리 은하도 보고, 여러가지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들은 하나같이 포스터나 브로마이드에서 보았던 웅장한 모습이지요. 환상적인 모습 말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망원경으로 보는 대부분의 대상들은 그런 환상과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습니다.
토성을 망원경으로 보면 얼마나 크게 보일까요? 달만큼? 엄지손가락만큼? 실제로는 쌀알 크기도 될까말까 합니다. 멋진 사진으로 익숙한 안드로메다 은하도 망원경으로 보면 뿌연 빛덩이로 보일까 말까해서 처음 망원경을 보는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입 전 한번만이라도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보자.

따라서 망원경을 구입하고 싶다면 우선 동호회 등에 가입해서 동호회의 관측회에 따라가 직접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동호회의 관측회 외에도 가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공개관측회가 각종 단체나 각 대학 천문학과 등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설 천문대나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설립한 천문대가 많이 생겼으므로 이런 시설을 방문한다면 언제라도 별을 볼 수 있습니다. 단, 이런 곳에서 크고 좋은 망원경으로 본 밤하늘의 모습은 싸고 조그만 망원경으로도 볼 수 있는 모습과는 차이가 있으므로 이를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구입은 신중하게, 투자는 과감하게

어느 정도 밤하늘에 대한 지식도 갖추고, 망원경으로 실제 밤하늘의 모습을 확인한 후에도 망원경에 대한 욕망에 밤잠을 설치시게 되었다면 망원경의 구입을 신중히 검토해 보시기 바랍니다. 많은 분들이 첫 장비로 되도록 가격이 저렴한 것을 구입한 후에 좀 사용해 보다가 점차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생각을 하십니다만 좋은 전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가급적이면 장비의 선택 및 구입은 신중을 기하되, 처음 투자는 인색하지말고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천체망원경이라는 것이 한번 사면 오래 써야하고 처음 투자비용을 너무 아끼다보면 나중에는 처음 산 싼 제품들은 아무 쓸모도 없이 창고에 쳐박히기 때문입니다. 아무런 지식이 없는 지금 50만원으로 망원경 카탈로그를 보고 계시다면 100만원을 모을 때까지 망원경에 대한 공부를 하시는 것이 좋다는 말입니다.


망원경 구입 전에 체크해볼 몇가지

별자리는 많이 아십니까? 망원경은요?
전혀 서울 지리를 모르는 사람이 서울에 처음 가서 차부터 사면 곤란하겠죠? 기본적인 별자리들은 쉽게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별자리책과 성도는 망원경 구입 후에도 항상 함께 들고 다니셔야 합니다. 망원경의 역사나 광학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은 아니라도 망원경에 대해서도 기본적인 것은 알아두셔야 합니다. 동호회의 관측회 등을 따라가서 배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쌍안경으로 성운, 성단을 찾을 수 있습니까?

망원경을 사기 전에 기본적으로 7x50 쌍안경 하나는 장만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쌍안경은 성운, 성단 찾기 연습용으로 좋습니다. 특히 구경 50mm, 배율 7배인 쌍안경은 망원경을 별에 조준하기 위한 보조기구인 파인더와 보이는 것이 비슷하기 때문에 더욱 좋습니다. 이 쌍안경으로 크고 밝은 성운, 성단 몇가지는 찾을 수 있어야 망원경도 제대로 쓸 수 있습니다. 봄의 프레세페성단(M 44), 여름의 석호성운(M 8), 가을의 안드로메다은하(M 31)와 이중성단(NGC 869, NGC 884), 겨울의 플레이아데스성단(M 45)과 오리온대성운(M 42) 등 밝고 유명한 성운, 성단 몇 가지를 쌍안경으로 찾을 정도는 되어야 망원경을 쓸 수 있습니다.


일단 여기까지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망원경 구입을 생각해 보셔도 되겠습니다. 만약 여기까지 준비가 되지 않으신 분들은 망원경에 대한 열망을 잠시 접으시고 돈을 모으면서 착실하게 준비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망원경 선택의 몇가지 기준


백화점, 카메라가게의 날씬한 망원경은 눈길도 주지마라!

백화점이나 카메라가게 진열장엔 꼭 한두가지 망원경들이 놓여있습니다. 작고 앙증맞게 생긴 망원경을 가지고 판매원들이 열심히 선전하지만 대부분 장식품이나 다름없는 조악한 것들입니다. 판매원들도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물건을 신뢰할 수 없습니다. 과감히 무시하시기 바랍니다. 망원경은 반드시 망원경 전문취급점을 통해서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광고문구를 믿지마라! 배율을 들먹이는 망원경은 무시하자!

망원경 전문매장이라 해도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가격이 저렴한 소위 '초보자용' 망원경일수록 과장된 광고가 많습니다. 광고문구 중에 배율을 표시한다거나 '목성의 줄무늬 6개 관측 가능', 이런 문구가 들어간 '초보자용' 망원경의 광고를 그대로 믿었다간 곧 실망하시게 될 것입니다.


카탈로그를 보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라!

망원경을 살 결심을 하게되면 자연히 망원경 카탈로그에 눈이 갑니다. 하지만 확실한 기준을 세워두고 망원경을 살펴봐야지 무턱대고 카탈로그부터 뒤져서는 자신에게 맞는 망원경을 고를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너무 다양한 종류의 망원경들 때문에 혼란만 생기기 마련이죠. 자신의 상황에 맞는 망원경을 골라야 합니다.


사는 곳은 어디세요?

서울 같은 대도시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별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단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이 많아야 망원경으로도 많은 별을 볼 수 있으니까요. 서울 하늘은 매우 밝아 별빛이 묻혀버리기 때문에 아무리 구경이 큰 망원경을 가지고 있어도 어두운 별빛을 볼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대도시에서 별을 보실 분들이 큰 망원경을 구입하는 것은 낭비입니다. 도시를 벗어날 수 없는 분들은 4인치 이하의 굴절망원경이나 소형 카세그레인식 망원경, 8인치 이하의 반사망원경을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자동차는 있으십니까?

갑자기 왠 호구조사 혹은 가정환경조사냐고 생각하시겠지만 별을 보는데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우선 하늘이 깨끗한 시골에 살지 않으시는 분들은 망원경으로 별을 보려면 가까운 교외에라도 나가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집 밖으로 나설 경우, 망원경은 엄청난 짐이 됩니다. 별을 잘 보려면 큰 망원경이 필요한데, 큰 망원경은 자동차가 없으면 혼자 들고 돌아다니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망원경 선택 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망원경이 얼마나 좋은가, 돈이 얼마나 있는가를 떠나서 바로 차가 있는가입니다. 차가 없는 분들은 혼자 짐을 꾸려서 들고다닐 정도의 망원경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굴절인가? 반사인가?

망원경 선택에서 가장 고민하게 되는 부분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문제입니다. 이것은 관측자의 취향과 성격, 선호하는 관측대상에 따라 선택하여야 합니다. 일단 같은 가격대에서 굴절망원경은 반사망원경보다 구경이 작습니다. 하지만 반사에 비해 콘트라스트가 높아 깨끗하고 선명한 상을 제공합니다. 이런 이유로 행성관측 등에서 많이 쓰이지만 색수차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 굴절망원경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구입 후 유지 및 보수에 손이 덜 간다는 점과 부피가 크지 않아 운반이 편리한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반사망원경은 같은 가격으로 굴절망원경보다 큰 구경의 망원경을 구할 수 있으므로 성운, 성단, 은하 등의 관측에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상의 질적인 면에서 굴절망원경에 조금 뒤지지만 이는 큰 구경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구경이 큰만큼 운반이 불편하고 유지 및 보수에 손이 많이 간다는 점이라 할 것입니다. 굴절망원경과 반사망원경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망원경이 있습니다만 이곳에서는 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기로 하겠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다른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사례별로 본 망원경 구매 가이드

돈이 좀 부족하다. 예산이 100만원 이하일 때


10만원이 있다.
쌍안경과 책, 성도를 사서 공부합니다. 10만원으로는 천체망원경을 구입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렴한 7x50 쌍안경은 훌륭한 관측장비로 쓰일 수 있습니다.
50만원이 있다.
천체사진에 관심이 있다면 표준렌즈가 달린 수동카메라와 삼각대, 릴리즈를 사서 고정촬영을 합니다. 망원경을 사고 싶다면 돈을 더 모읍니다. 50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팔리는 망원경도 있지만 개인적으론 그다지 권하지 않습니다.
100만원이 있다.
100만원이면 6인치 돕소니언식 망원경이나 80 ~ 90mm 굴절망원경 세트, 114mm 반사망원경 세트를 장만할 수 있습니다. 각 기종의 장단점은 뒤에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돈은 있다. 차가 없다.
차부터 사십쇼. 아니면 시골로 이사를 가야합니다. -_-;;
여러 사정으로 차를 구입하기 전에 꼭 망원경을 사야겠다면 무조건 혼자서 들고다닐 수 있는 컴팩트한 망원경을 사시기 바랍니다. 조그만 망원경도 가격대가 천차만별입니다. 혼자 들기 벅찬 적도의 가대는 포기해야 합니다.


천체사진을 찍고 싶다.
많은 이들에게 망원경을 구입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잡지 등에 실리는 성운, 성단의 사진들입니다. 망원경으로 이런 모습을 보고 싶어서 혹은 사진을 찍고 싶어서 망원경을 사겠다고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하지만 이런 사진들은 상당한 시간과 노력, 그리고 경제적인 투자를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우선 성운, 성단 사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그런 사진을 찍는 방법에 대해 자세한 공부를 하신 후에 그에 소요되는 예산에 대해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천체사진을 찍는 방법들은 있습니다. 일반수동카메라를 이용한 고정촬영과 망원경에 카메라를 연결하지 않고 가이드촬영을 하는 피기백 촬영 등의 방법을 활용한다면 멋진 밤하늘의 사진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천체사진에 관심이 많지만 여건이 허락치 않는 분들은 처음부터 욕심을 내기보다는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고정촬영부터 시작해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고정촬영은 50만원 정도면 시작할 수 있지만 성운, 성단의 직초점촬영은 그 열배인 500만원을 투자해도 간단하게 찍을 수 없는 분야입니다.





망원경 종류별 구매 가이드
굴절망원경



저가형 60mm 굴절망원경
세트품의 가격대는 20만원 ~ 70만원대입니다. 가격 차이가 큰 이유는 망원경을 받치는 가대의 차이 때문입니다. 싼 제품들은 약간만 바람이 불어도 망원경이 심하게 흔들리기 때문에 사실상 관측이 힘들 지경입니다. 60mm 굴절망원경들은 그다지 권할만한 제품이 없지만 비싼 제품이 부담되는 어린 학생들이 마음 편하게 사용할 용도로는 사용이 가능합니다. 되도록 파인더의 구경이 30mm 이상이며 함께 주는 접안렌즈의 직경이 31.7mm인 제품을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60mm 망원경 세트품 중에선 Celestron 사의 Nexstar 60 GT 모델이 상당히 좋은 품목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조금만 더 돈을 보태면 80mm 굴절망원경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아크로매틱 70 ~ 90mm 굴절망원경
고급소재를 사용하지 않은 색지움렌즈(아크로매틱 렌즈)를 사용한 구경이 70mm, 80mm, 90mm인 굴절망원경으로 세트품의 가격이 50만원 ~ 150만원대입니다. 파인더와 접안렌즈 등 악세사리 정보를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 제품군 중에서는 가대를 유심히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가대가 부실하지 않은지, 사용이 불편하지는 않은지 등을 따져보시기 바랍니다.
경통길이가 짧은 것과 경통길이가 긴 것이 있습니다. 관측을 위해 멀리 다닐 경우 경통길이가 짧은 것을, 주로 집에서 관측을 한다면 경통길이가 긴 것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휴대성은 경통길이가 70cm 이하는 되어야 좋습니다. 60mm 굴절망원경 제품군보다 성능 면에서는 확실히 낫습니다. 싸고 휴대성이 뛰어난 제품을 원한다면 이들 제품들을 고르시기 바랍니다.

아크로매틱 100 ~ 150mm 굴절망원경
색지움렌즈(아크로매틱 렌즈)를 사용한 구경 100 ~ 150mm의 굴절망원경들은 세트품 가격이 최소 150만원부터 시작합니다. 100mm(4인치급) 굴절망원경이 아크로매틱 굴절의 대다수를 점하고 있으나 최근 5, 6인치급 아크로매틱 굴절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100mm 아크로매틱 굴절망원경은 그 성능과 가격이 6인치 반사망원경과 거의 비슷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4인치 아크로매틱 굴절은 대부분 경통의 길이가 1m, 무게가 4kg 전후로 무게가 무겁진 않지만 길이가 길어 운반이 조금 불편합니다. 5, 6인치급 아크로매틱 굴절은 무게와 부피가 모두 부담이 될 정도가 되며, 아크로매틱 렌즈가 가지는 성능상의 한계 때문에 실용성 측면에서 4인치보다 크게 나은 점이 없습니다. 이들 제품들은 200mm 미만의 반사망원경들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어중간한 제품들입니다. 하지만 어중간한만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용도로 쓸 수 있습니다. 

아포크로매틱 굴절망원경
아크로매틱 렌즈가 색지움렌즈라 하여 색수차를 줄여주는 기능을 하긴 하지만 역시 색수차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는 없습니다. 좀더 고급 소재를 사용하여 색수차를 비롯한 각종 수차를 획기적으로 줄인 굴절망원경들을 아포크로매틱 굴절망원경이라 합니다. 보통 같은 구경의 다른 망원경들에 비해 몇 배나 비싼 이 망원경들은 성능면에서, 특히 천체사진 쪽에서는 매우 뛰어난 성능을 보입니다. 소재에 따라 크게 ED와 플로라이트(Fluorite)로 구분되며, 플로라이트가 훨씬 비쌉니다. 60 ~ 150mm 정도 구경의 망원경들이 있는데 80mm 전후의 아포크로매틱 굴절망원경들은 뛰어난 성능과 이동성으로 많이 애용되고 있으며, 100 ~ 150mm의 아포크로매틱 망원경들은 천체사진 분야에 많이 쓰입니다. 안시성능을 따지자면 행성관측에는 좋지만 구경비 가격이 너무 높기 때문에 구경이 큰 반사명원경과의 경쟁에서 성운, 성단관측에선 뒤질 수 밖에 없습니다.
80mm급은 이동성이 좋고 성능이 뛰어난 망원경을 가지고 싶은 분들에게 최선의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트 구입보다는 경통과 악세사리, 포터블 가대, 카메라용 대형 삼각대를 따로 구입하게 되는데 이 경우 200 ~ 300만원선의 예산이 소요됩니다.

반사망원경



114mm 반사망원경
60mm 굴절망원경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가격대에서 유통되고 있습니다. 약 30만원 ~ 100만원대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역시 싼 제품들은 조잡한 제품들이 많기 때문에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60mm 굴절과 마찬가지로 파인더 구경과 접안렌즈의 직경이 큰 제품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100만원 정도하는 Celestron Nexstar 114 GT가 믿음을 주지만 114mm 망원경으론 상당히 비쌉니다. 60만원 이상의 예산을 생각한다면 기본적인 사양은 뒷받침되는 제품을 구할 수 있습니다. 60mm 굴절보다는 집광력이 우수하므로 좀 더 다양한 관측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130 ~ 150mm급 적도의식 반사망원경
주로 130mm, 150mm 반사경을 단 제품들입니다. Vixen의 R130S와 R150S, Takahashi의 MT-130과 MT-160, MEADE의 127NT/500, Kenko NES-130NQS 등 다양한 종류들이 있습니다. 적도의를 사용하며 경통의 무게가 어느 정도 나가기 때문에 이 정도면 차 없이 혼자 들고 다니기에 부담이 됩니다. MT-160의 경우에는 그 무게가 상당하여 차량 없이 운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보셔야 합니다. 가격은 100만원 이상으로 반사경의 품질과 가대에 따라 가격 차이가 심하게 납니다. 특별히 좋은 반사경을 사용한 고급형 제품이 아니면 이렇다할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없는 제품들입니다.

200mm 이상 적도의식 반사망원경
8인치, 10인치, 12인치, 16인치 반사경을 쓴 제품들로 일반 승용차로 운반이 가능한 적도의식 반사망원경은 10인치를 한계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보다 큰 구경의 적도의식 반사망원경들은 일반 승용차로 운반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문제로 가장 흔히 유통되는 적도의식 반사망원경은 8인치급입니다. Vixen의 R200SS의 경우 초점거리 800mm로 F/4의 광학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경통은 반사경통 중 상당히 많이 보급된 기종으로 이와 유사한 종류의 8인치 망원경들이 많이 만들어져 유통되고 있습니다. 8인치로 구경도 적지 않은 편이며, F/4로 사진촬영에도 적합한 광학계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F수를 짧게 하여 광축을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유지 및 관리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광축조정을 위한 레이저 콜리메이터, 체사이어 아이피스 등을 망원경과 함께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문제로 안시관측전용 망원경으로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10인치를 넘는 망원경의 경우엔 대부분 돕소니언 반사망원경이나 카세그레인식 망원경으로 제작됩니다. 

돕소니언 반사망원경
적도의식 반사망원경은 대구경으로 갈수록 아마추어들의 안시관측에 쓰기에는 부적합하게 됩니다. 이에 미국의 아마추어 천문가인 John Dobson이 전혀 새로운 형식의 가대를 개발하였고, 이를 그의 이름을 따 돕소니언(Dobsonian)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돕소니언 반사망원경은 매우 간단한 구조로 되어있어 망원경의 설치에 별도의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대구경 반사망원경에 알맞은 구조로 6, 8, 10, 12.5, 15인치는 물론 20인치가 넘는 반사망원경의 제작 및 유통을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구조상 별의 자동추적이 불가능하여 천체사진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지만 안시관측에는 매우 적합하며, 구경비 가격면에서 다른 어떤 형식보다 저렴한 점은 가장 큰 장점입니다. 단점이라면 역시 운반 및 유지, 관리의 어려움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자동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하나의 망원경으로 관측할 때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6 ~ 8인치 돕소니언 망원경은 100만원 전후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 입문용으로 좋습니다. 역시 광축조정을 위한 악세사리는 함께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막스토프-카세그레인, 슈미트-카세그레인 및 기타 형식 망원경



90 ~ 150mm GOTO 기능 막스토프-카세그레인 & 슈미트-카세그레인
MEADE 사의 ETX 시리즈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후, Celestron의 Nexstar 시리즈에 이어 Vixen의 Viper에 이르기까지 최근 작은 크기와 편리한 자동화 기능을 앞세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기종들입니다. 자동화 기능이 없는 기종도 물론 있지만 최근엔 거의 일명 GOTO 기능을 갖춘 기종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MEADE ETX-90EC, 105EC, 125EC와 Celestron Nexstar4GT, Nexstar5 그리고 Vixen의 Viper-MC90L이 있으며 가격은 100만원에서 300만원선입니다. 편리한 기능과 휴대성은 큰 장점이지만 기본적으로 카세그레인식 광학계 망원경의 단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200mm 이상 카세그레인 망원경
기본적으로 대구경이 될수록 망원경의 초점길이가 길어지고 그에 따라 경통의 길이도 길어지게 됩니다. 뉴턴식 반사망원경은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없기 때문에 같은 초점거리를 가져도 경통길이가 2 ~ 3배 짧은 카세그레인식 망원경이 대구경 망원경에 많이 쓰입니다.
보통 8, 9.25, 10, 11, 12, 14인치 제품들이 있으며 아마추어들이 차에 싣고 다니면서 보는 용도로는 12인치가 한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안시관측에 있어서는 매우 적합하지만 긴 초점거리로 인해 F수가 커져 CCD 사진 이외의 천체사진용으로는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사진촬영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적도의식을 고집할 필요가 없어 포크식 경위대와 세트로 많이 나옵니다. 여기에 GOTO 기능 즉, 자동천체도입장치 시스템을 갖춘 제품이 많이 있습니다. 최신 기종에서는 위성을 이용한 GPS 기능을 탑재한 기종도 나옵니다.
이런 대구경 카세그레인 망원경들은 앞쪽의 보정판에 내리는 이슬이 큰 문제입니다. 따라서 망원경 구입과 함께 이슬제거용 열선 등을 함께 주문하여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타 형식의 망원경
이외에도 슈미트-뉴턴식, 막스토프-뉴턴식, 카타다이옵트릭식 등 다양한 형식의 망원경이 있습니다. 하지만 각 형식에 해당하는 망원경들이 소수이고 제각각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인 평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막스토프-카세그레인이나 슈미트-카세그레인식 망원경들과 대체로 비슷한 특성을 보입니다. 사진용 경통으로 쓰일 수 있는 F수가 작은 망원경이나, 행성관측에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망원경들도 있습니다. 가격대는 같은 구경의 반사망원경들보다 다소 비쌉니다.

요점 정리
1.별보기를 시작할 때 처음부터 망원경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2.한번이라도 망원경으로 밤하늘의 성운, 성단을 보고나서 망원경을 살지 말지 결정하자.
3.왠만한 별자리는 외워야한다. 쌍안경으로 유명한 성운, 성단 몇 개 정도는 찾을 줄 알아야 한다.
4.어느 정도 성능이 되는 망원경을 사려면 최소한 100만원 정도의 예산을 생각하자.
5.예산이 부족할 때는 별자리책, 쌍안경, 수동카메라, 카메라 삼각대 등을 먼저 장만한다.
6.망원경에 큰 돈을 투자할 수 없는 경우에는 80mm급 굴절이나 6 ~ 8인치 돕소니언을 선택하라.
7.서울 하늘 아래 대구경 망원경은 돼지목에 진주 목걸이다.
8.망원경의 성능은 크기와 비례하며, 사용빈도는 무게와 반비례한다.
9.잡지 등에 실리는 성운, 성단 사진을 찍기 위해선 수백만원대의 투자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10.반사망원경 구입 시에는 광축조정용 기구를, 대구경 카세그레인 구입 시는 이슬제거용 열선을 함께 마련한다. 

Posted by 돈오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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